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4.
《이 책을 훔치는 자는 1》
후카미도리 노와키 글·소라 카케루 그림/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4.8.15.
새벽별을 보며 하루를 연다. 별은 늘 우리 곁에서 빛나지만 막상 두멧시골이 아니고서야 맨눈으로 미리내를 볼 수 있는 고을은 다 사라진 판이다. 늘 있는 별을 하나도 못 느낄 적에 우리 삶은 얼마나 빛날 만할까? 흙날에 서울 가는 시외버스는 빈자리가 없다. 빽빽한 틈에서 바지런히 노래를 쓴다. 전철로 갈아타고서 부천으로 간다. 사람물결이 대단하지만, 걷고 또 걸으니 어느새 둘레에 아무도 없다. 〈용서점〉에 닿는다. 책 곁에 ‘작은책집 빛꽃(사진)’을 놓은 모습이 어울린다. “마음을 노래하기(우리말로 시쓰기)” 0걸음을 가볍게 편다. 다음달부터 다달이 ‘노래하기(시쓰기)’를 함께 누리려고 한다. 《이 책을 훔치는 자는 1》를 읽고 두걸음을 읽었다. 석걸음으로 매듭짓는 얼거리인데 그다지 당기지 않아 미적미적한다. ‘책을 다루는 그림꽃’이라면 눈여겨보려 하지만, 책이나 책읽기나 책집이나 책마을이나 헌책을 고루 헤아리면서 책빛이 어떤 빛씨앗인지 짚는 줄거리를 찾기는 몹시 어렵다. 다들 책이 아니라 ‘딴청’으로 흐르더라. 책을 지은 손길이 무엇을 말하는지 못 짚는다면 글감이나 그림감만 책일 뿐, 조금도 책이야기일 수 없다. 몸은 시골에서 살되 시골일을 안 다루면 시골이야기일 수 있겠는가.
#この本を盜む者は #深綠野分 #空カケル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