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저편엔 온그림책 21
유키코 노리다케 지음, 이경혜 옮김 / 봄볕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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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2.3.

그림책시렁 1542


《바다 저편엔》

 유키코 노리다케

 이경혜 옮김

 봄볕

 2024.10.7.



  바다 건너에는 바다가 있습니다. 하늘 너머에는 하늘이 있습니다. 들숲을 지나면 들숲이 있고, 메나 재나 고개를 넘으면 새롭게 메나 재나 고개가 나옵니다. 오늘날은 좀 바뀌었어요. 서울을 지나도 비슷한 서울이 있습니다. 이름은 인천·대전·광주·대구·부산이지만 온나라 고을이 비슷하거나 아예 같다시피 합니다. 시골조차 마당이 없는 집이 많고, 마당이 있어도 하얗게(시멘트로) 덮기 일쑤입니다. 《바다 저편엔》은 “바다 너머·저쪽·그곳”은 무엇이 있는지 묻는 얼거리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은 ‘한바다’에 ‘한별’이니까, 네가 버린 쓰레기는 안 사라진다는 얼개요, 네가 그곳을 망가뜨리면 이곳도 망가진다는 틀이에요. 틀린 줄거리는 아니되 고개를 갸웃합니다. 이 그림책은 아무래도 ‘바다를 품는 살림’을 하는 아이들 손에는 가닿지 않으리라 봅니다. 이 그림책은 ‘바다를 등진 서울살이(도시생활)’를 하는 아이들 손에 가닿으리라 봅니다. 서울(도시)이 없던 무렵에는 들숲바다가 모두 한덩어리로 깨끗했어요. 서울(도시)이 크고작게 퍼진 오늘날이기에 들숲바다도 망가지고 서울조차 망가집니다. 이제 남한테 떠넘기기는 그치기를 바라요. 우리나라 바닷가에는 ‘서울에서 놀러온 사람이 버린 쓰레기’에다가 ‘바다에서 김·미역·다시마 바다밭으로 짓는 사람이 버린 쓰레기’하고 ‘바다에서 고기낚기를 하는 사람이 버린 쓰레기’가 어우러집니다. 누구 탓일까요? 바닷사람은 스스로 먹을 만큼 짓고 거두나요, 어니면 서울로 내다팔아야 하니까 그렇게 서울사람처럼 똑같이 쓰레기잔치를 하나요?


#De l’autre cote de la mer

#YukikoNoritake #ノリタケユキコ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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