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 희망엄마 인순이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인순이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2025.1.29.

읽었습니다 331



  아쉽다고 더 들여다볼 수 있으나, 더 살펴보더라도 이다음에 다시 보면 으레 또 아쉬운 데가 나오게 마련입니다. 오늘 펴는 자리가 그야말로 빈틈없을 수 있는데, 오늘은 마음에 차더라도 뒷날 돌아보면 꼭 어느 곳이 조금 모자랐다고 느낄 만합니다. 그날그날 빈틈없이 마친다면 굳이 이튿날 새로 아침을 맞이할 까닭이 없어요. 언제나 일을 덜 마치기에 밤에 느긋이 쉬고서 새벽을 마주하는구나 싶습니다. 《딸에게》를 읽어 보았습니다. 딸한테 남기고픈 말을 그러모았을 텐데, 왠지 ‘이야기’보다는 ‘겉옷’ 같습니다. 딸이건 아들이건 안 사랑하는 어버이가 없을 텐데,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굳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두 나라 시민권’을 얻어야 하는지 아리송합니다. 돈과 이름과 힘이 있으면 슬그머니 미국으로 갈 테지요. 그런데 참말로 아이를 사랑한다면 미국이 아니라 이 나라 시골이나 들숲메에 깃들어서 “아이가 들숲바람과 멧숨결을 품으며 태어나는 보금자리”를 같이 누릴 일이지 싶습니다. 아이는 어디에서 태어나든 어버이가 곁에서 품으면 됩니다. 미국을 오가며 낳을 목돈이 있다면, 이미 시골집 한 채를 장만하고도 남습니다.


《딸에게》(인순이, 명진출판, 2013.1.20.)


ㅅㄴㄹ


당일 나는 부산으로 내려갔어

→ 그날 나는 부산으로 갔어

22쪽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서운함이 앞서 울컥 눈물이

→ 그 일을 알고 나서 서운해서 울컥 눈물이

25쪽


참 많이 고민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너를 낳았다. 원정출산이라고 비난받으리라는 걱정보다 딸을 보호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 컸다

→ 참 많이 걱정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너를 낳았다. 먼낳이라고 손가락질받으리라는 걱정보다 딸을 애틋이 지키고 싶었다

30쪽


사랑의 아이러니, 또는 사랑의 어려움은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 이 때문에 사랑이 엇갈리고 어려운가 싶다

→ 이 때문에 사랑이 얄궂고 어려운가 싶다

95쪽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 누구를 믿는 일이란 무엇일까

→ 남을 어떻게 믿을까

→ 이웃을 어떻게 믿을까

→ 믿는 마음은 무엇일까

130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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