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 부동산 1 - S코믹스 S코믹스
오타니 아키라 지음, 나츠하라 타케시 그림, 김봄 옮김, 미즈노 미츠히로 각본 / ㈜소미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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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5.

만화책시렁 712


《정직 부동산 1》

 나츠하라 타케시 글

 오타니 아키라 그림

 김봄 옮김

 소미미디어

 2019.4.30.



  착하게 일하면 뒷통수를 맞는다는 말이 새삼 불거집니다. 요즈음은 착하게 일하지 말라는 얘기가 그득합니다. 돈이 가장 크기에 돈을 먼저 보아야 한다고 여기는 나라입니다. 여러모로 보면 ‘나라(정부)’는 모름지기 돈을 한복판에 놓습니다. 고을살림(지방자치)도 돈이 먼저입니다. 살림을 헤아리거나 살림꾼으로 지내려는 나라지기나 고을지기는 드물거나 아예 없다고 할 만합니다. 그렇다면 그들 우두머리만 말썽일까요? 돈바라기로 구르는 나라와 고을은 바로 우리 스스로 세워서 단단히 버티는 얼거리이지 않을까요? 씨앗이 아닌 겨에 얽매인 우리 민낯이 숱한 우두머리한테서 드러날 뿐이지 않나요? 《정직 부동산 1》를 읽으면서 땅장사(부동산)란 얼마나 입발린 허울인지 엿볼 만합니다. 이러면서도 착하고 참하게 땅을 사고파는 길도 얼마든지 있는 줄 들여다봅니다. 모든 곳에는 길이 하나만 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거짓말로 돈을 그득그득 버는 샛길이 있더라도, 참말과 참살림으로 알맞게 돈을 벌고 나누는 즐거우며 아름다운 숲길이 있어요. 어느 길을 고를는지 스스로 생각할 노릇입니다. 일꾼으로 설는지 돈꾼으로 기울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살림꾼으로 노래할는지 거짓꾼으로 망가질는지 늘 돌아보고 되짚을 노릇입니다.


ㅍㄹㄴ


“순조롭게 양타 완성이지.” “너무해요!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고 싶은 부부에겐 손해잖아요.” “이봐. 본인이 무슨 말 하는지 알아? 이건 어느 부동산도 다 하는 거야. 이 업계 상식이지.” (108쪽)


“그렇게 돈을 벌고 싶으면, 그 임대점포에 유흥업소나 넣으면 되겠네요.” (149쪽)


“네 덕분에 막힌 게 쑥 내려간 것 같아. 요즘 대부분 부동산 회사는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집요하면 집요할수록 돈을 버는 구조로 변했어. 나는 그걸 알면서도 내가 벌면 그만이라고 모르는 척해 왔지. 그런데 너를 보면 그런 짓이 어리석게 느껴져.” (165쪽)


#正直不動産 #大谷アキラ #夏原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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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 부동산 1》(나츠하라 타케시·오타니 아키라/김봄 옮김, 소미미디어, 2019)


진담만 하는 게 아니라 거짓말을 못 해서 진담밖에 못 해

→ 속말만 한다기보다 거짓말을 못 해서 속말밖에 못 해

→ 참말만 한다기보다 거짓말을 못 해서 참말밖에 못 해

→ 마음만 말한다기보다 거짓말을 못 해서 마음만 말해

12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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