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95 : 속의 -ㄴ가 -ㄴ가 있


흙 속의 누군가에게 무언가 먹이고 있는 듯한

→ 흙에 사는 누구한테 무엇을 먹이는 듯한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선우, 문학과지성사, 2007) 11쪽


씨앗이나 지렁이나 굼벵이는 흙에 깃듭니다. “흙 속”에 있지 않습니다. 뿌리를 ‘흙에’ 묻는다고 말합니다. “흙 속”이 아닙니다. ‘-ㄴ가’를 잘못 붙이는 “누군가에게”입니다. ‘누·누구’가 밑꼴이니 ‘누구한테’로 적어야 올바릅니다. ‘무어’는 ‘뭐’를 줄인 말이고, ‘무엇·뭣’을 가리킵니다. ‘무언가’가 아닌 ‘무어를’이나 ‘무엇을’이나 ‘뭐를’이나 ‘뭣을’로 적어야 올바릅니다. 무엇을 먹이든 제대로 먹일 노릇이고, 뭐를 먹든 차분히 먹을 일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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