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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
박솔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평점 :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1.21.
다듬읽기 242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
박솔뫼
위즈덤하우스
2024.7.31.
어떤 책이건 저마다 다르게 일군 삶을 담아낸 이야기꾸러미입니다. 나은 책이나 나쁜 책이 아닌, 여태 살아낸 바를 스스로 바라본 만큼 추린 이야기밭입니다.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은 글님 스스로 품은 여러 책을 놓고서 하나하나 ‘읽은 내’가 ‘오늘을 나답게 살아가는 길’을 풀어내는 얼거리입니다. 책이름 그대로 ‘즐겁게 읽는 책’을 마음에 폭 담는 사이에 ‘꿈에서도 꿈을 깬 뒤에’도 ‘좋은 일’을 맞이한다는 줄거리입니다. 다만, ‘좋다 = 마음에 들다’라는 뜻이고, ‘좋다 =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싫다’는 뜻이에요. ‘좋은책’이 ‘나쁜책’이지는 않지만, ‘좋은’이라는 이름에 매이면 그만 ‘좁은마음·좁은책·좁은하루’로 잇습니다. 이 책을 읽을 적에는, 이 책이 좋든 나쁘든 “이러한 삶”을 느끼면서 이러한 길을 배워요. 저 책을 읽을 때에는, 저 책이 안 좋든 어떠하든 “저러한 삶을 일군 마음”을 마주합니다. 몸앓이나 고뿔이란, 몸을 한결 든든히 다스리며 쉬어가는 길입니다. 느긋이 쉬면서 새롭게 기지개 펴는 하루입니다. 이러한 얼거리를 더 들여다보고서 담아내려고 했다면 한결 빛났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가 매우 뒤죽박죽입니다. 수수한 말씨로 가다듬는다면 이야기가 좀더 빛날 테지요.
ㅅㄴㄹ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박솔뫼, 위즈덤하우스, 2024)
간식을 사두는 일이 추가되기도 한다
→ 새참을 사두는 일도 있다
→ 곁두리도 사둔다
→ 주전부리도 사둔다
4쪽
예전에는 옷을 의식적으로 갖춰 입고
→ 예전에는 옷을 따로 갖춰 입고
→ 예전에는 옷을 부러 갖춰 입고
4쪽
그게 나름 적절한 긴장감을 주기도 했지만
→ 그래서 알맞게 곤두서기도 했지만
→ 그래서 그럭저럭 조이기도 했지만
4쪽
위 네 편의 글은
→ 네 글은
→ 네 꼭지는
→ 네 가지 글은
6쪽
읽는 방식이나 습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 읽는 매무새나 버릇을 생각해 보았다
→ 읽는 길을 돌아보았다
6쪽
모두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 모두 튼튼히 여름 보내시길
→ 모두 굳세게 여름 보내시길
7쪽
결국 읽어봐 읽으면 알게 되니까, 라는 식으로 말하게 되는 것 같네요
→ 뭐 “읽어 봐. 읽으면 알 테니까” 하고 말하네요
→ 뭐 “읽어 봐. 읽으면 알 테니까” 하고 말하고 마네요
15쪽
처음 읽는다니 그건 그것대로 부럽군요
→ 처음 읽는다니 또 그렇게 부럽군요
17쪽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통할지도 모른다
→ 누구한테는 그대로 들을지도 모른다
→ 누구한테는 그대로 먹힐지도 모른다
18쪽
겐이치로에 대해 긴 분량으로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 겐이치로를 길게 쓸 줄은 몰랐다
→ 겐이치로 얘기를 길게 쓸 줄 몰랐다
20쪽
어려움은 그뿐이 아니었는데
→ 또 어려웠는데
→ 더 어려웠는데
→ 그 일만 어렵지 않았는데
→ 그 일도 어려웠는데
21쪽
아 정말 너무 좋다. 너무 좋았다
→ 아 즐겁다. 참으로 즐겁다
→ 아 기쁘다. 무척 기쁘다
→ 아 신난다. 대단히 신난다
40쪽
나는 구판으로 이미
→ 나는 첫판으로 이미
→ 나는 옛판으로 이미
40쪽
빨래방에서 돌아가는 빨래들을 보며
→ 빨래집에서 돌아가는 빨래를 보며
49쪽
순간 이곳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들과
→ 문득 이곳이 아니라고 느낄 만한 글과
→ 얼핏 이곳이 아니구나 싶은 글자락과
49쪽
이 글을 쓰다 느낀 것인데 헤어진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어딘가에 있다
→ 이 글을 쓰다 느끼는데, 헤어진 모두는 사라지지 않고 어디에 있다
→ 이 글을 쓰다가, 헤어지더라도 사라지지 않고 어디에 있다고 느낀다
66쪽
뭔가 권장 도서 같은, 마땅히 읽어야 할 것 같거나
→ 뭔가 꼭두책 같은, 마땅히 읽어야 할 듯하거나
→ 뭔가 올림책 같은, 마땅히 읽어야지 싶거나
→ 뭔가 추킴책 같은, 마땅히 읽어야겠다 싶거나
77쪽
여전히 여자의 무릎 위에 머리를 기대고
→ 그대로 가시내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 내내 순이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81쪽
이후 증상 악화로 식물인간이 된 엄마를 간병하는
→ 그 뒤 도져서 누운몸이 된 엄마를 보살피는
→ 나중에 덧나서 잠든꽃이 된 엄마를 돌보는
106쪽
신부神父들의 이야기에 더 가깝다는
→ 믿음빛 이야기에 더 가깝다는
→ 빛잡이 이야기에 더 가깝다는
112쪽
이렇게까지? 싶을 정도로 적나라한데 그것은 냉정함과 함께 어느 정도 자신을 내어주어야 가능한 것이다
→ 이렇게까지? 싶을 만큼 고스란한데 차분하게 속내를 내어주어야 한다
→ 이렇게까지? 싶을 만큼 그대로인데 고요하게 속마음을 내어준 셈이다
151쪽
쾌적하고 하나의 티끌도 없이 말끔하고 표백된 것 같다고 느낄 때가 많아서인지
→ 상큼하고 말끔하고 하얗다고 으레 느껴서인지
→ 싱그럽고 티끌 하나 없고 하얗다고 곧잘 느껴서인지
155쪽
어떤 작가가 한 것보다 하지 않은 것, 잘할 것이 분명하지만 하지 않은 것, 선택하지 않은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될 때가 있다
→ 어떤 글님이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 잘하리라 여기지만 하지 않은 일, 가지 않은 길을 생각할 때가 있다
175쪽
평범하지 않은 부드러움이 있었다. 그게 브라우티건적인이야? 라면 글쎄 설명하기 어렵네
→ 수수하지 않으며 부드럽다. 브라우티건 같냐고 물으면 글쎄 말하기 어렵네
→ 흔하지 않으며 부드럽다. 브라우티건 닮았냐고 물으면 글쎄 어렵네
214쪽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체크아웃할 때
→ 다음날 아침 일어나 나갈 때
→ 다음날 아침 일어나 나설 때
20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