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8.


《세 갈래 길》

 래티샤 콜롱바니 글/임미경 옮김, 밝은세상, 2017.12.15.



마감글 하나를 어젯밤 마치고, 아침에 다른 마감글을 겨우 마친다. 부랴부랴 논두렁을 따라서 옆마을로 걸어간다. 오늘은 14:00부터 고흥여성농업인센터에서 모임을 꾸리고, 17:00부터 고흥교육지원청에서 《푸른배달말집》 한실 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이끄는 자리를 맡는다. 저녁에는 고흥전교조 일터로 가서 여러 이웃님하고 두런두런 말을 섞는다. ‘톱’이라는 낱말하고 얽힌 밑말을 풀어서 들려주고, ‘동무·동아리’가 얽힌 밑말도 알려준다. 어느 분이 영어 ‘스캔’은 우리말로 못 옮기니 그냥 써야 하지 않느냐고 묻기에 말없이 종이에 여덟 가지 우리말을 적어서 건넨다. 《세 갈래 길》을 되새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사랑을 배우고 나눈다. 살림을 짓는 사이에 새롭게 눈을 뜨기에 사람이다. 살(몸)을 입기에 오롯이 맞아들이고 받아들여서 하루하루 즐겁게 노래하는 사람이다. 더 힘들거나 덜 힘든 일은 없다. 모든 일에는 저마다 다르게 힘을 들인다. “힘을 들이”니 ‘힘들다’인데, 이 말결과 삶을 ‘힘겹다·고단하다’로 품을는지, 아니면 ‘힘쓰다·마음쓰다’로 바라볼는지, 스스로 그르게 마련이다. 어느 길을 가든 사랑을 짓기에 사람이다. 한 가지 길을 가지만 사랑하고 등진다면 언제나 허울뿐이고 쳇바퀴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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