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천장 天障
천장 속에 감춰 두기도 했다 → 지붕밑에 감춰 두기도 했다
천장에서 쥐들이 달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 보꾹에서 쥐가 달리는 소리가 시끄럽다
천장에 매달린 전등을 켜다 → 위에 매단 불을 켜다
멍하니 천장만 쳐다보고 있었다 → 멍하니 위쪽만 쳐다보았다
‘천장(天障)’은 “1. [건설] 지붕의 안쪽. 지붕 안쪽의 구조물을 가리키기도 하고 지붕 밑과 반자 사이의 빈 공간에서 바라본 반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 보꾹 2. [건설] 반자의 겉면”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보꾹’이나 ‘위·위쪽’으로 손봅니다. ‘우대·웃터’나 ‘지붕밑’으로 손보고, ‘하늘’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천장’을 다섯 가지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천장(天仗) : 임금의 의장(儀仗)
천장(天藏) : 천연으로 묻혀 있음
천장(穿牆/穿墻) : 담에 구멍을 뚫음
천장(遷葬) : 무덤을 다른 곳으로 옮김 = 천묘
천장(擅場) : 1. 그 자리에서 대적할 사람이 없는 제일인자 2. 중국 당나라 때 연회 같은 데서 시를 일 등으로 지은 사람
조응하는 혀와 입천장의 움직임은 주의를 기울여 연습해야 한다
→ 맞물리는 입하늘 움직임은 마음을 기울여서 내야 한다
→ 맞닿는 입하늘은 찬찬히 움직여서 소리내야 한다
《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장 자크 루소/주경복·고봉만 옮김, 책세상, 2002) 35쪽
빛은 둥근 천장을 통과해서 저 위에 걸린 그림 두 점을 환히 비추었어요
→ 빛은 둥근 보꾹을 지나서 저 위에 걸린 그림 두 자락을 환히 비추었어요
→ 빛은 둥근 지붕밑을 거쳐 저 위에 걸린 그림 둘을 환히 비추었어요
《플랜더스의 개》(위다/노은정 옮김, 비룡소, 2004) 92쪽
천장에 매달 수 있는 모빌 형태의 책도 있다
→ 보꾹에 매달 수 있는 흔들개비 책도 있다
→ 위쪽에 매달아 흔들리는 책도 있다
→ 위에 매달아 흔들리는 책도 있다
→ 보꾹에 매달아 흔들리는 책도 있다
《책벌레 만들기》(폴 제닝스/권혁정 옮김, 나무처럼, 2005) 32쪽
롤라 아주머니가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입구라고 알려준 문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 아까 지나왔던 천장 통로를 통해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 룰라 아주머니가 뒷디딤길로 이어진다고 알려준 곳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 아까 지나왔던 보꾹길을 지나 다시 제 칸으로 돌아갔다
→ 룰라 아주머니가 밖디딤길로 나간다고 알려준 데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 아까 지나왔던 보꾹길을 거쳐 다시 제 칸으로 돌아갔다
《나쁜 회사에는 우리 우유를 팔지 않겠습니다》(알레산드로 가티/김현주 옮김, 책속물고기, 2014) 105쪽
관짝같이 좁은 방 안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니 별의별 생각이 다 났다
→ 주검널같이 좁은 칸에 누워서 보꾹을 바라보니 온갖 생각이 다 났다
→ 널짝같이 좁은 칸에 누워서 위를 바라보니 이 생각 저 생각이 났다
→ 주검집같이 좁은 칸에 누워서 위쪽을 바라보니 여러 생각이 다 났다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민종덕, 돌베개, 2016) 351쪽
천장에서 불을 분사하고 그 아래로 구름이 생기게 하죠
→ 보꾹에서 불을 뿜고 밑으로 구름을 이루죠
→ 지붕밑에서 불을 내뿜고 밑으로 구름을 이루죠
《웨스 앤더슨 컬렉션》(웨스 앤더슨·매트 졸러 세이츠/조동섭 옮김, 윌북, 2017) 321쪽
천장은 오늘도 야광별 하나를
→ 보꾹은 오늘도 반짝별 하나를
→ 위엔 오늘도 밤반짝별 하나를
《아름다운 그런데》(한인준, 창비, 2017) 95쪽
파란 분필로 천장에 원을 그리면 그 홀을 통과할 수 있지
→ 파란가루로 위에 동글게 그리면 구멍을 나갈 수 있지
→ 파란가루로 위쪽에 둥글게 그리면 거기로 갈 수 있지
《가장 나다운 거짓말》(배수연, 창비교육, 2019) 14쪽
꿀을 품고 천장까지 자랄 것입니다
→ 꿀을 품고 보꾹까지 자랍니다
→ 꿀을 품고 위쪽까지 자랍니다
→ 꿀을 품고 지붕밑까지 자랍니다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김희준, 문학동네, 2020) 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