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0.28.


《내 친구 11월의 구름》

 힐러리 루벤 글/남진희 옮김, 우리교육, 2000.11.30.



아침을 서울 신촌에서 맞는다. 아침 일찍 연 책집이 있나 어림하지만 없다. 용케 ‘알라딘헌책집 신촌집’이 열었기에 가볍게 둘러본다. 온나라 여러 알라딘헌책집을 다녀 보았는데, 여태 다닌 곳 가운데 책이 가장 허술하고 적다. 서울 신촌을 오가는 젊은이가 책을 덜 읽거나 안 읽는다는 뜻일까? ‘오늘 다녀간 손님이 판 책’이라는 칸에는 《작별하지 않는다》가 있는데, “2024년 11월 1일 펴냄”으로 찍혔다. 오늘은 10월 28일인데 웬 11월 1일? 누가 새책을 읽자마자 팔았다는 뜻일까? 아니면? 이제 고흥으로 돌아가자. 《내 친구 11월의 구름》을 되읽었다. 2000년 가을에는 이제 더는 책마을에 발을 안 디딜 마음이었기에, 그동안 사읽은 책을 1000∼2000자락씩 모아서 헌책집에 팔아 입에 풀을 바르다가 12월 31일에 《보리 국어사전》 엮음빛으로 뽑히면서 다시 책을 사읽기로 했다. 어느덧 스물다섯 해가 지났으니 《내 친구 11월의 구름》은 판이 끊길 만한지 모른다. 큰아이도 이 책이 판이 끊겼다는 말에 섭섭하게 여긴다. 사람들이 스스로 눈을 틔우면서 생각을 밝힐 책이 자꾸자꾸 사라지는구나 싶지만, 그러면 앞으로 새롭게 살림글을 쓰고 살림꾸러미를 여미면 될 테지. 뚜벅뚜벅 걸어가면 된다. 구름처럼 비처럼 바람처럼 별처럼.


#TheCalfofthenovember (1997년)

#HilaryRuben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