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숨은책 1005


《傳統時代의 民族運動 上》

 변태섭과 일곱 사람 글

 풀빛

 1981.9.30.



  들불로 일어난 사람을 가리켜 ‘민란(民亂)·난(亂)·소요(騷擾)·폭동(暴動)’처럼 어렵게 한자말을 붙인 임금과 벼슬아치 무리입니다. 들불이 왜 일어나는지 헤아리지 못 하는 탓인데, 그들로서는 ‘늘 밟혀야 할 놈’이 갑자기 주둥아리를 놀리며 낫을 휘두른다고 ‘고얀놈!’으로 여겼겠다고 느껴요. 지난날에 그들 힘꾼은 흙지기를 비롯한 들사람(백성·백정)은 ‘사람’으로 치지 않았어요. 《傳統時代의 民族運動 上》을 다시 읽으려고 헌책집을 다니다가 “경북대학 인문대 사학과 이향숙 83.5.10.”이라는 자국이 남은 책을 봅니다. 대구에서 배움길을 걷던 분이 사읽었기에 고맙게 남았구나 싶은데, 책 사이에 “劇團 新協 108회 공연 〈금지된 사랑〉”이라는 ‘학생할인권’이 꽂힙니다. 이 책을 먼저 읽으신 분은 마당(연극)을 보러 안 가셨구나 싶은데, “1人입장시 2500원을 1500원에, 2人 입장시 5000원을 3000원에”로 적힌 쪽종이에 “'83.12.9∼11. 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 + '83.12.24∼28. 인천 돌체소극장”이 적힙니다. 대구하고 인천에서 함께 올렸나 보군요. 그런데 1983년이면, 인천에서 어린이 길삯(버스표)은 60원에 어른 길삯은 110원 했어요. 문득 책을 뒤적이니 책값이 3000원입니다. 1983년에 어른들이 읽는 책값이 얼마인지 못 느끼고 살았습니다만, 책 한 자락도 마당종이(연극티켓)도 허벌나게 비쌌군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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