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책하루, 책과 사귀다 206 아는 대로 읽다



  둘레에서 “아는 만큼 본다”라든지 “보는 만큼 안다” 하고 말합니다. 둘은 다르면서 닮은 이야기입니다. 참으로 우리는 “아는 대로 읽”습니다. “이름을 들어서 아는 글쓴이·펴냄터가 낸 책에 먼저 손이 뻗는다”고 여길 만하고, “이름을 들은 일조차 없는 글쓴이·펴냄터가 낸 책에는 아예 손이 안 뻗는다”고 여길 만하지요. 이 얼거리를 ‘알기’에 이름난 글쓴이·펴냄터는 ‘알리려(홍보·광고·영업)’ 합니다. 새뜸(신문·잡지·방송)을 가득 채우는 ‘새책 알림’에는 다들 ‘알 만한’ 글쓴이·펴냄터 이름이 가득합니다. ‘잘 모를 만한’ 이름을 눈여겨보지 않더군요, “아는 만큼 본다 + 아는 대로 읽는다 = 새롭게 배울 마음이 없다 = 안다고 여기는 굴레대로 머문다”로 잇습니다. “잘 모를 만하거나 그냥 모르는 책을 찾거나 챙겨서 읽는다 = 안다고 여기는 마음을 말끔히 지우고서, 처음부터 모두 새롭게 배우려는 살림길 = 스스로 사랑을 찾고 깨달아 삶꽃을 피우려는 마음”으로 잇습니다. ‘고작 책 하나’이지 않아요. 책 한 자락은 씨앗 한 톨이에요. ‘익숙한 이름이라는 굴레’에 갇히면,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못 배웁니다. ‘모르는 이름이라는 새빛’을 찾아나서면, 한 자락을 읽어도 새롭게 눈뜹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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