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4
네코쿠라게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휴우가 나츠 원작, 나나오 이츠키 구성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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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26.

책으로 삶읽기 933


《약사의 혼잣말 4》

 휴우가 나츠 글

 네코쿠라게 그림

 김예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9.12.25.



《약사의 혼잣말 4》(휴우가 나츠·네코쿠라게/김예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9)을 돌아본다. 어느 자리에 올라앉았기에 눈이 밝지 않다. 힘없는 자리에 있거나 아무 자리가 없기에 눈이 안 밝지 않다. 사내가 눈이 밝지 않고, 가시내가 눈이 안 밝지 않다. 그저 눈밝은 이가 눈밝을 뿐이고, 어두운 이가 어두울 뿐이다. 다만 예나 이제나 힘꾼은 눈이 안 밝으면서도 힘을 부렸고, 돈꾼은 눈이 어두우면서도 돈을 거머쥐었으며, 이름꾼은 눈이 캄캄하면서도 이름을 드날렸다. 숱한 나날을 이은 얼거리인데, 이제 우리는 모든 낡은 굴레를 털고서 눈밝은 마음을 펼쳐서 이야기를 여미고 펼 만하다. 《약사의 혼잣말》에 나오는 아이처럼, 또는 우리 나름대로 저마다 다르게 눈밝게 살림을 가꾸면서 온누리를 돌아볼 적에 하나씩 바뀌리라 본다.


ㅅㄴㄹ


“그 하녀는 정말로 자살한 걸까?” “그걸 정하는 건 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고작 하녀 따위가 비의 음식에 독을 탈 이유가 있나?” “저는 모르죠.” (31쪽)


“저는 명을 받고 왔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진시 님께 직접 말씀하시지요.” (62쪽)


“살짝 건드리는 건 괜찮지 않아?” “안 됩니다.” “닳는 것도 아니고.” “기력이 닳습니다.” (171쪽)


+


두 사람 다 숙취 걱정은 없는 모양이야

→ 두 사람 다 곤드레 걱정은 없나 봐

→ 두 사람 다 비칠댈 걱정은 없는 듯해

130쪽


그 가문과 거래가 있었던 집안의 딸들은 전부 해고시키게 됐대

→ 그 집안과 오간 집안 딸은 다 잘렸대

→ 그쪽과 오간 집안 딸은 다 내보냈대

147쪽


단기근로 중입니다

→ 겨를일입니다

→ 곁일입니다

→ 도막일입니다

→ 살짝 일합니다

→ 한동안 일합니다

168쪽


도성의 유곽에 아름다운 귀인이 나타났다

→ 서울 노닥집에 아름다운 분이 나타났다

17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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