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산보 散步


 순옥의 산보 가자는 말은 → 순옥이 가자는 말은

 공원에서 산보하다 → 쉼터에서 거닐다

 매일 아침 동네 외곽을 산보하고 → 아침마다 마을 둘레를 걷고

 산보하고 있었는데 → 나들이를 하는데


  ‘산보(散步)’는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 산책”처럼 풀이하지만 일본말입니다. 우리말 ‘마실’하고 ‘나들이’로 고쳐씁니다. ‘걷다·거닐다·가다’나 ‘나가다·나긋하다·나다니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놀러가다·놀러다니다·다녀오다·다니다’나 ‘돌아다니다·돌아보다·두리번·둘러보다’로 고쳐쓰지요. ‘들락거리다·들랑거리다·디디다’나 ‘뚜벅이·바깥마실·바람마실·밟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이웃마실·이웃나들이’나 ‘가볍다·나긋나긋’이나 ‘오가다·오고가다·오며가며·움직이다’로 고쳐써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산보(刪補)’를 “불필요한 것을 깎아 내고 필요한 것은 보충함”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향기 좋게 피는 야생화 사잇길의 여름 산보며,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갈대숲 사이의 가을 산보며, 토끼가 힘들여 뛰는 눈길의 겨울 산보

→ 향긋이 피는 들꽃 사잇길 여름걷기며,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갈대숲 사이 가을걸음이며, 토끼가 힘들여 뛰는 눈길 겨울나들이

《산사의 하루》(돈연·김대벽·안장헌, 대원사, 1992) 92쪽


엄마랑 산보 나가자

→ 엄마랑 나가자

→ 엄마랑 나들이 가자

《만화 중국 고전 55 動物園 2》(채지충/황병국 옮김, 대현출판사, 1996) 28쪽


스님 두 분이 아침 산보를 나왔다가 내게 다가옵니다

→ 스님 두 분이 아침에 거닐다가 내게 다가옵니다

→ 스님 두 분이 아침마실 나와서 내게 다가옵니다

《아니온 듯 다녀가소서》(안재인, 호미, 2007) 116쪽


큰길에 면한 버스정류장까지 가려면 굽이진 논밭 사이 길을 … 봄과 가을엔 산보 삼아 걷기에 적당한 아름다운 길

→ 큰길에 있는 나루까지 가려면 굽이진 논밭 사잇길을 … 봄과 가을엔 마실 삼아 걷기에 알맞은 아름다운 길

→ 큰길가 길나루까지 가려면 굽이진 논밭 사잇길을 … 봄과 가을엔 나들이 삼아 걷기에 걸맞은 아름다운 길

→ 큰길 나루터까지 가려면 굽이진 논밭 사잇길을 … 봄과 가을엔 나긋나긋 걷기에 즐거운 아름다운 길

나들이 삼아 걷기에

《수작사계》(김소연, 모요사, 2014) 135쪽


오후에 산보도 할 겸

→ 낮에 마실도 하려고

→ 낮에 나들이 삼아

→ 낮에 좀 걸으면서

《두 개의 여름》(사노 요코·다니카와 슌타로/정수윤 옮김, 창비, 2020)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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