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12.16.
오늘말. 추위마루
이 겨울추위에 옷이 너무 얇지 않느냐고 나무라거나 묻는 분이 많습니다. 저는 거꾸로 겨울이니 겨울바람이고, 겨울철은 차가울 테지만, 구태여 겨울나라 같은 마음일 까닭이어야 하느냐 하고 되물어요. 맵추위이건 칼추위이건 대수롭지 않습니다. 함박추위이건 큰추위이건 대단하지 않아요. 강추위라서 움츠려야 하지 않습니다. 된추위라서 고개숙여야 하지 않아요. 추운곳에서는 이 추위마루가 언제까지 흐르려나 하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살을 에건 뼈를 에건 눈보라추위이건 달가이 맞아들입니다. 얼음나라란 추운고장일 텐데, 이 얼음더미란 먼저 마음부터 꽁꽁 시리다는 뜻이라고 느껴요. 나부터 눈보라를 노래보라로 바꾸는 마음이라면, 우리부터 눈바람을 숲바람으로 돌리는 꿈이라면, 너랑 내가 나란히 얼음장을 사르르 녹일 해님을 속으로 품는다면, 모든 추위는 천천히 물러나게 마련입니다. 마음이 얼어붙기에 하늘이 얼어붙어요. 마음이 쌀쌀하니 땅도 나무도 쌀쌀맞습니다. 서늘하고 찬날씨일수록 더 둘레를 봅니다. 찬터에서 참빛을 그립니다. 얼음눈바람은 저 멀리에서 오지 않아요. 늘 우리 마음에서 비롯하는 봄빛이요 겨울빛입니다.
ㅅㄴㄹ
강추위·꽁꽁추위·된추위·맵추위·센추위·칼추위·큰추위·함박추위·겨울·결·겨울철·겨울빛·한겨울·겨울스럽다·겨울답다·겨울같다·겨울나라·겨울누리·겨울땅·겨울바람·차갑다·차다·추위·춥다·추위벼락·추위맞이·추위마루·찬고장·찬고을·찬땅·추운고장·추운고을·추운땅·찬곳·찬데·찬터·찬곳날씨·찬데날씨·찬마루·찬무대·찬흐름·찬줄기·찬바람·찬날씨·찬바람눈·찬눈바람·추운데·추운곳·추운터·추운자리·추위터·눈바람·눈보라·눈추위·눈얼음추위·눈보라추위·뼈를 에는 추위·살을 에는 추위·서늘하다·시리다·싸늘하다·싸하다·쌀쌀하다·얼다·얼어붙다·얼얼하다·얼음·얼음나라·얼음땅·얼음마루·얼음장·얼음더미·얼음추위·얼음눈추위·얼음바람·얼음보라·얼음바람눈·얼음눈바람 ← 한대(寒帶), 한대기후, 한랭(寒冷), 한랭기후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