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고루 固陋


 고루한 인습 → 낡은길 / 케케묵다 / 쿠리다 / 뒤떨어지다

 고루한 사고방식 → 낡은 길 / 해묵은 틀

 고루한 선비 → 옛 선비 / 따분한 선비 / 초라한 선비

 고루히 옛것을 좇는 → 빛바랜 옛것을 좋는


  ‘고루(固陋)’는 “낡은 관념이나 습관에 젖어 고집이 세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아니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갇히다·닫히다·막히다’나 ‘고리다·고린내·고린짓·고리타분하다·코리타분하다’나 ‘구리다·구린내·구린짓·구리터분하다’로 손봅니다. ‘쿠리다·쿠린내·코리다·코린내’나 ‘고이다·고인물·구닥다리’나 ‘꼰대·꼰대질·꼰대짓·꼿꼿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날다·날림·날리다·날려가다’나 ‘낡다·낡삭다·낡으스름하다·낡아빠지다’로 손보고, ‘낡은것·낡은길·낡은버릇·낡은넋’이나 ‘낡은생각·낡은물·낡은틀·낡은이’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너덜너덜·나달나달·너저분하다·너절하다’나 ‘닳다·뒤떨어지다·뒤처지다·주저리’로 손보고, ‘따분하다·딱딱하다·빤하다·뻔하다’나 ‘묵다·케케묵다·해묵다·틀박이·판박이’로 손보아도 돼요. ‘바래다·삭다·손때·자다·잠들다·해지다’나 ‘빛깔없다·빛없다·빛바래다·빛잃다’로 손보고, ‘예스럽다·예전·옛·옛날·옛길·옛빛·옛틀’로 손보지요. ‘오래되다·오랜·오래빛·지키다’나 ‘허드레·허름하다·허술하다·허접하다·헐다’나 ‘초라하다·추레하다·후줄근·후지다’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는 한자말 ‘고루’를 여덟 가지 더 다루는데 몽땅 털어내야지 싶어요. ㅅㄴㄹ



고루(古壘) : 1. 낡은 보루 2. 옛 보

고루(固壘) : 견고한 보루(堡壘)

고루(孤陋) : 보고 들은 것이 없어 마음가짐이나 하는 짓이 융통성이 없고 견문이 좁음

고루(孤壘) : 고립된 보루(堡壘)

고루(故樓) : [북한어] 고향에 있는 자기 집

고루(高樓) : 높이 지은 누각

고루(高壘) :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보루(堡壘)

고루(鼓樓) : 큰북을 단 누각



고루한 전통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단발을 찬성한

→ 낡은 길을 붙잡을 까닭이 없다고 생각해 머리를 깎은

→ 해묵은 틀을 붙잡을 까닭이 없다고 생각해 짧머리를 한

《해방공간, 일상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이임하, 철수와영희, 2015) 25쪽


내 한국어가 어설픈 번역 어투와 고루한 일본식 한자들, 그리고 논술식 글쓰기에 의해 더럽혀져 있다고 느꼈다

→ 내가 쓰는 말이 어설픈 옮김말씨에 낡은 일본 한자에 판박이 글쓰기로 더럽다고 느꼈다

→ 내가 쓰는 우리말이 어설픈 옮김말씨와 너절한 일본 한자와 뻔한 틀로 더럽다고 느꼈다

《0 이하의 날들》(김사과, 창비, 2016) 148쪽


젊은 애가 고루한 소리를 하는구나

→ 젊은 애가 낡은 소리를 하는구나

→ 젊은데 케케묵은 소리를 하는구나

《백귀야행 25》(이미 이치코/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7) 79쪽


후계 이야기 같은 거 고루하지

→ 뒷길 이야기라면 따분하지

→ 뒷일 이야기라면 고리타분하지

《은여우 18》(오치아이 사요리/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3)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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