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96 : -ㄴ 가지고 있 었


아주 깊은 주머니를 가지고 있으면서, 엄청 잘난 체하는 이웃도 있었어요

→ 주머니가 아주 깊으면서, 엄청 잘난 체하는 이웃도 있어요

《국수를 금지하는 법이 생긴다고?》(제이콥 크레이머·K-파이 스틸/윤영 옮김, 그린북, 2019) 5쪽


주머니를 가리킬 적에 “깊은 주머니”나 “얕은 주머니”라 안 합니다. “주머니가 깊다”나 “주머니가 얕다”라 합니다. 더구나 “주머니를 가지다”라 안 하지요. “주머니가 있다”라 합니다. 이 보기글은 “가지고 있으면서”처럼 옮김말씨까지 쓰는군요. ‘-ㄴ’을 넣은 옮김말씨까지 아울러서 “주머니가 아주 깊으면서”로 손질합니다. 여느 말씨라면 ‘-었’을 안 넣어요. “이웃도 있어요”라 하면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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