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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달 1 - 루나 코믹스
닛타 아키라 지음, 김지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5.
만화책시렁 701
《사랑의 달 1》
닛타 아키라
김지혜 옮김
소미미디어
2023.7.19.
사랑이란 언제나 그저 사랑입니다. 사랑에는 아무 군말을 안 붙입니다. 큰사랑이나 작은사랑이 없이 그대로 사랑입니다. 사람은 늘 그저 사람입니다. 사람한테도 아무 군더더기를 안 붙여요. 큰사람이나 작은사람이 없이 고스란히 사람입니다. 삶도 매한가지이고, 살림도 똑같습니다. 숲도 숨결도 나란하고, 빛도 별도 해도 이와 같아요. 《사랑의 달 1》를 읽습니다. ‘사랑’이라기보다는 ‘끌림’이고 ‘좋아함’을 다루는 줄거리입니다. “戀のツキ”를 옮긴 그림꽃인데, ‘愛’가 아닌 ‘戀’을 넣은 책이름이에요. “그리운 달”이라든지 “그리는 달”이라 옮겨야 어울린달까요. 사랑이라면 섣불리 들뜨지 않아요. 사랑이 아닌, 뭔가 바라지만 좀처럼 와닿지 않은 손길이 그립다는 줄거리입니다. 이 줄거리는 안 나빠요. 그저 ‘그립다’는 ‘그립다’이고, ‘손길’은 ‘손길’이고, ‘좋아함’은 ‘좋아함’일 뿐입니다. 이 대목을 차분히 바라보고서 마음을 다스릴 적에 비로소 스스로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보게 마련입니다. 누구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으나,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굴레를 자꾸 쳐다볼수록 오히려 남보다 나부터 싫어하고 맙니다. 때로는 “나만 좋아하”면서 바보짓을 일삼아요.
ㅅㄴㄹ
손가락이 닿은 감촉이 남아 있어. 서른한 살. 이런 일로 가슴이 뛸 줄이야. (23쪽)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서로 습관이 된 채 어느새 둘 다 서른하나가 돼서, 인제 와서 헤어질 생각은 들지 않는다. (69쪽)
“쉽게 말하면 그 상대를 그만큼 좋아하지 않는 거네요.” (131쪽)
#戀のツキ #新田章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