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렌 Ai-ren 애장판 1
다나카 유타카 지음, 김성래 옮김 / 길찾기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26.

만화책시렁 699


《아이렌 Ai-ren 애장판 1》

 다나카 유타카

 김성래 옮김

 길찾기

 2017.1.31.



  누구나 끝(시한부)이 있다고 합니다만, 굳이 끝을 생각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열 살에 삶을 마감하든 온 살에 삶을 마치든 즈믄 살에 삶을 접든, 저마다 다르게 이 땅에서 배우는 길입니다. 사람이 나무처럼 즈믄이나 두즈믄이나 석즈믄 해를 넉넉히 살아간다고 할 적에 ‘-1’를 차근차근 해봐요. 우리는 999해를 살면 덜 즐거운가요? 998해를 살면? 995해를 살면? 이렇게 ‘-1’을 하노라면 어느새 100살도 50살도 0살도 -50살도 이릅니다. 《아이렌 Ai-ren 애장판 1》는 몸나이가 얼마 안 남았다는 젊은사내가 나란히 몸나이가 아주 짧은 젊은순이를 만나서 지내는 나날을 그립니다. 다만, 이 두 순이돌이는 ‘다치거나 아픈 몸’을 뜯어고쳐야 했고, ‘싸울아비(인간병기)’로 뜯어고친 적이 있기도 합니다. 아무리 오래오래 몸을 입고서 살더라도 하루조차 안 즐겁고 안 웃고 안 노래한다면 그야말로 덧없어요. 하루나 이레를 살더라도 언제나 즐겁고 웃고 노래할 적에는 한결같이 반짝이는 사랑입니다. 이 삶은 애써야 하지 않습니다. 애쓰지 말고 마음써야 합니다. 힘들여야 할 삶이 아닌, 사랑을 들이고 꿈을 들이면서 즐겁게 땀방울을 들이면서 빛날 나날이요 하루요 삶이며 길입니다.


ㅅㄴㄹ


“그녀는 오늘부터 당신의 소유입니다.” (12쪽)


“너는 이제 막 태어났으니까 바다도 처음 보겠구나.” (19쪽)


‘음식은 전부 살아 있는 것이었다. 누군가의 생명을 거두지 않으면 사람은 살지 못한다.’ (70쪽)


‘아주아주 옛날에 나는 다른 나였다. 아이가 아닌 다른 나. 다른 나는 아직도 여전헤 내 속에 있다. 머지않아 분명히 나올 거다. 그러면 아이인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사라져 버리는 걸까? 왠지 쓸쓸한 기분, 서글픈 기분이 든다. 다른 나도 토마토를 쓰다듬어 줄까?’ (191쪽)


+


《아이렌 Ai-ren 1》(다나카 유타카/김성래 옮김, 길찾기, 2017)


그녀는 오늘부터 당신의 소유입니다

→ 오늘부터 곁에 둘 수 있습니다

12쪽


내가 처음으로 만난 무서운 존재였다

→ 내가 처음으로 만난 무서운 분이다

→ 내가 처음으로 만난 무서운 사람이다

159쪽


아이는 가끔씩 나에게 어쩐지 너무나도 애달픈 마음이 들게 한다

→ 아이를 보면 가끔 어쩐지 너무나도 애달프다

20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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