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경단과 찹쌀떡 2
와카나 우스쿠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22.

만화책시렁 696


《팥경단과 찹쌀떡 2》

 와카나 우스쿠라

 김승현 옮김

 대원씨아이

 2010.10.15.



  아이가 앓기에 걱정할 수 있지만, 아이가 앓기에 무럭무럭 잘 크는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말 ‘알·알다·앓다’는 한동아리입니다. 알에서 깨기에 알아가고, 알에서 깨려고 앓아요. 껍데기를 하나 깨뜨리면서 새로 태어나기까지 온힘을 쏟아야 하니까 앓고, 이렇게 껍데기를 깨고서 일어서는 동안 새롭게 알아보게 마련입니다. 《팥경단과 찹쌀떡 2》은 얼결에 고양이를 맡아서 돌보다가 어느새 스무 해를 훌쩍 지난 어느 날까지 어떻게 하루살림을 지었나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이제는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고양이는 팥구슬떡 같다지요. 팥구슬떡 못잖게 나이를 먹은 고양이는 찹쌀떡 같다고 합니다. 따로 짝꿍이나 곁님을 사귀지 않으면서 바쁜 나날인 그림꽃님한테는 두 고양이가 곁동무이자 곁지기라고 할 만합니다. 함께 자고 함께 먹고 함께 놀면서 하루가 흐릅니다. 온누리 모든 사람이 다르듯 온누리 모든 고양이가 다르고, 나무도 풀도 새도 다릅니다. 이 다른 숨빛을 바라보면서 문득문득 새삼스레 삶을 알아갑니다. 서로 부딪히며 끙끙 앓기도 하지만, 부딪히거나 앓기에 즐겁게 잠들고서 씩씩하게 아침을 맞이하는 나날이에요. 구름처럼 바람처럼 다독이면서 어울립니다.


ㅅㄴㄹ


‘앞으로의 방향이 정해졌다. 노인의 힘을 믿어 보자. 젊지 않으니 진행도 더딜 테고, 나이 먹는 게 꼭 나쁘지만은 않아. 오늘내일 죽을 것도 아니니 느긋한 마음으로 돌보는 거야.’ (11쪽)


‘젊은 혈기에 소녀감성에 덜컥 키우게 된 부였지만, 문득 생각해 보니 내 인생의 절반은 부와 함께였다.’ (111쪽)


#臼倉若菜 #おはぎと大福


+


《팥경단과 찹쌀떡 2》(와카나 우스쿠라/김승현 옮김, 대원씨아이, 2010)


그리고 결전의 날

→ 그리고 다투는 날

→ 그리고 겨루는 날

→ 그리고 맞붙는 날

19쪽


고작 사흘간 내가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탈모가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 내가 고작 사흘 없었다면서 털이 빠질 만큼 힘든

→ 내가 고작 사흘 없었는데 털이 빠질 만큼 괴로운

26쪽


천변지이의 전조라는 말도 있지만

→ 널뛸 낌새라는 말도 있지만

→ 물결칠 눈치라고도 하지만

→ 출렁일 듯하다고도 하지만

37쪽


우리 집 식구들은 모두 마이너 기호, 마이너 입맛

→ 우리 집은 모두 어린이맛, 어린이 입맛

→ 우리 집안은 모두 꼬마맛, 꼬마 입맛

63쪽


포토제닉의 조건은 충분

→ 넉넉히 멋스럽다

→ 넘치도록 아름답다

→ 몹시 눈부시다

→ 너끈히 빛난다

81쪽


그 후 피해는 가족 차원으로 확대! 전도다난

→ 그 뒤 온집안이 시달림! 까마득

→ 곧이어 집안 모두 고달픔! 아찔

→ 이제 우리집 모두 괴롭다! 힘들어

109쪽


아령 한 마리 탈주

→ 쇠 한 마리 내뺌

→ 주먹쇠 하나 토낌

117쪽


고양이 스쿼트, 만만치 않다

→ 고양이 쪼그림, 만만치 않다

→ 고양이 쪽앉기, 만만치 않다

117쪽


그 고육지책도 실제로는 허점이 매우 많아서

→ 이 억지도 막상 빈틈이 매우 많아서

→ 악을 써도 정작 매우 허술해서

→ 어렵게 해도 되레 매우 느슨해서

12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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