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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가고 싶은 날 - 박희정 그림일기
박희정 지음 / 꿈꾸는늘보 / 2022년 10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18.
그림책시렁 1504
《엄마한테 가고 싶은 날》
박희정
꿈꾸는늘보
2022.10.20.
저는 어릴 적에 으레 어머니 곁에서 집안일을 도우면서 모든 심부름을 맡았는데, 우리 어머니도 아버지도 언니도 날마다 저를 실컷 때렸습니다. 세 분은 저마다 그날그날 힘겹고 고단하면서 바깥에서 시달린 응어리에 생채기에 멍울을 막내한테 주먹질로 고스란히 풀어내었다고 느껴요. 언제나 말없이 얻어맞으면서 울었습니다. 열다섯 살에 이르러 드디어 어머니 손목과 몽둥이를 붙잡고서 힘으로 버티었어요. 지난날을 살던 분 가운데 엄마아빠한테 안 얻어맞은 분을 더러 만나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날이면 날마다 신나게 두들겨맞으면서 컸습니다. 이밖에도 엄마아빠한테 시달린 사람은 수두룩하겠지요. 《엄마한테 가고 싶은 날》은 그림님이 엄마한테 맺힌 응어리가 있어서 웬만해서는 말도 안 섞지만, 다른 한켠으로는 엄마한테 기대고픈 마음을 담습니다. 다만, 엄마하고 어떤 응어리가 있는지는 좀처럼 암말도 안 하네요. 그러나 바로 이 응어리부터 밝혀야 합니다. 이 응어리를 안 밝히면 앞으로도 그대로 갈밖에 없어요. 두루뭉술하게 “좋은 게 좋아” 하는 물결을 타려고 하면, 그림님도 어머니도 아무런 실타래를 못 풀고 오히려 더 엉킵니다. 글하고 그림으로 엮는 그림책은 부드럽게 스스럼없이 아이 곁에서 모두 풀 수 있는 빛꾸러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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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가고 싶은 날》(박희정, 꿈꾸는늘보, 2022)
지금껏 엄마에게 내놓지 못한 저의 속마음이 담겨 있어요
→ 이제껏 엄마한테 내놓지 못한 제 마음을 담았어요
3쪽
수도 없이 떠올랐던 엄마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이에요
→ 숱하게 떠오른 엄마 이야기를 적었어요
→ 엄마가 숱하게 떠올라서 글을 적었어요
4쪽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 오래인데, 지금도 여전히 엄마가 그립고 필요합니다
→ 나도 아이 엄마가 된 지 오래인데, 아직 엄마가 그리워요
6쪽
오래 화내고 싶은데 자꾸 겁이 난다
→ 오래 부아내고 싶은데 자꾸 두렵다
16쪽
좋아하는 브랜드지만 부담되는 가격 때문에 평소에는 매장을 둘러보지도 못하는 곳이다
→ 좋아하는 곳이지만 비싼값 대문에 그동안 가게를 둘러보지도 못했다
26쪽
평생 가난한 나의 부모
→ 내내 가난한 엄마아빠
28쪽
글방 선생님들과 식사를 하기로 한 날이다
→ 글집 어른들과 밥을 먹기로 한 날이다
46쪽
서른의 엄마가 나를 낳은 날
→ 서른줄 엄마가 나를 낳은 날
→ 서른살 엄마가 나를 낳은 날
5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