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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소리 - 이와아키 히토시 단편집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15.
만화책시렁 692
《뼈의 소리》
이와아키 히토시
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6.8.16.
스스로 하루를 그리면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스스로 하루를 지으면서 저녁을 받아들입니다. 서툰 솜씨로 그려도 아침입니다. 엉성하게 매듭을 지어도 저녁입니다. 남처럼 하려는 마음이 아니라면, 스스로 갉거나 깎을 일이 없습니다. 빨리달리기이건 오래달리기이건, 나는 내 발걸음으로 달리면 즐겁습니다. 둘레에서는 첫째를 드높이는데, 둘째나 셋째여도, 열째나 쉰째여도, 온째나 즈믄째여도, 막째에 머물러도, 내가 나로서 달리는 길이라면 흐뭇하게 웃어요. 《뼈의 소리》는 ‘뼛소리’를 듣는 사람을 비롯해서, ‘죽음소리’를 듣는 사람에다가, ‘마음소리’를 듣는 사람에, ‘사랑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이 저마다 다르게 얽히는 실타래를 차곡차곡 풀어서 들려줍니다. 그림꽃님은 늘 ‘허울 아닌 속빛’을 바라보려는 붓끝을 천천히 선보입니다. 귀를 기울이면 누구나 마음을 읽고 나눌 수 있어요. 눈을 뜨면 서로서로 마음을 나누며 생각을 읽을 수 있어요. 귀를 닫고 눈을 감기에 으레 허울에 얽매입니다. 마음을 닫아걸거나 감추니 이웃을 모를 뿐 아니라 스스로 어떤 하루인지조차 몰라요. 타고난 재주는 대단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르게 재주가 있거든요. 삶은 재주가 아니라 오직 사랑으로 짓는 살림일 때에 피어납니다.
ㅅㄴㄹ
“후후후, 있죠. 여기서 보이는 도시는, 왠지 바다 같아 보이지 않아요?” “바다?” “네, 지저분한 바다요.” (25쪽)
연쇄살인마, 차에 치여 즉사. 아마 자신이 초능력자였다는 사실도 몰랐겠지. (96쪽)
“사실은 나, 이 근처에서 자랐어. 어릴 적에는 아까 그 강가에서 자주 놀았지. 물은 훨씬 깨끗했지만 말야. 하지만 네가 첨벙거리고 있는 걸 보니 왠지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 (129쪽)
“따뜻하구나, 눈물이란 건.” (218쪽)
#岩明均 #骨の音
#風子のいる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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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소리》(이와아키 히토시/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6)
가족 중에 행실 나쁜 사람이 있어서 파투 날 수도 있다는 소리지
→ 우리집에 꼴이 나쁜 사람이 있어서 깨질 수도 있다는 소리지
→ 집안에 나쁜 몸짓인 사람이 있어서 망칠 수도 있다는 소리지
103쪽
자기 터치로 그리면 되는 거 아냐?
→ 내 붓으로 그리면 되지 않아?
→ 내 붓질로 그리면 되지 않아?
→ 내 붓끝으로 그리면 되잖아?
22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