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오족협화
오족협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 다섯동무라는 허울을 내세워
오족협화의 기치 아래 모여서 → 온닷겨레란 날개로 모여서
표면상 오족협화를 강조하지만 → 겉으로 다섯동무를 앞세우지만
오족협화 : x
우리 낱말책에 마땅히 없는 ‘오족협화(五族協和)’입니다. 일본이 뭇나라로 마구 쳐들어가며 짓밟히고 괴롭히면서 허울처럼 내세운 이름이라고 합니다. 일본겨레·중국겨레·만주겨레·몽골겨레에 한겨레까지 끼워서 다섯겨레가 어깨동무하자는 뜻이라고 하는데, 허울만 어깨를 겯는 길일 뿐, 속으로는 일본겨레가 다른 네 겨레를 움켜쥐고 흔들면서 씌우던 굴레예요. 아무튼 허울은 허울이되, 이 허울을 가리키는 이름을 우리말로 풀자면 ‘한닷겨레·한닷동무’나 ‘온닷겨레·온닷동무’나 ‘다섯동무·다섯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비엔나 시민들이 에키타이 안의 일본어로 된 오족협화의 선율에 진정 위로를 받았을까
→ 비엔나사람이 에키타이 안이 일본말로 지은 한닷겨레 가락에 참말로 마음을 달랬을까
→ 비엔나사람이 에키타이 안이 일본말로 쓴 온닷겨레 노랫가락에 참말 마음을 녹였을까
《안익태 케이스》(이해영, 삼인, 2019) 1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