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으로 와요 1 - 개정판
하라 히데노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5.

만화책시렁 690


《내 집으로 와요 1》

 하라 히데노리

 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4.5.31.



  《내 집으로 와요 1》를 새삼스레 읽습니다. 이 그림꽃이 다시 나올 줄 몰랐습니다. 요즘으로 보자면 예스러운 붓끝에 줄거리인데, 뜻밖에 2024년에 새옷을 입더군요. “部屋においでよ”는 “내 집”이라기보다는 “방으로”라고 해야 알맞습니다. 보금자리(집)라기보다는 칸을 하나 얻어서 서울(도쿄)에서 살아가는 아가씨 곁에 머무는 젊은 사내가 조금씩 삶과 살림과 사랑에 눈을 뜨면서 빛꽃(사진)을 마주하는 눈빛을 가다듬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그야말로 ‘작은칸’인데, 이 작은칸에서 하룻밤을 머물면서 둘레를 새롭게 바라보는 눈망울을 키우고, 드넓은 땅에서 조그마한 보금칸 하나란 얼마나 놀랍도록 눈부신가 하고 깨달으면서 새록새록 찰칵찰칵 담아내는 손빛을 가꾸는 줄거리이기도 합니다. 간추려 본다면 “사랑과 빛꽃(사진)은 하나”라는 얼거리입니다. “사랑과 노래는 하나”라는 얼거리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없이 찍으면 허울에 겉치레입니다. 사랑이 없이 부르면 허깨비에 겉발림입니다. 밥 한 그릇부터 사랑으로 지을 노릇이요, 말 한 마디도 사랑으로 나눌 일이며, 몸짓과 매무새도 언제나 사랑으로 추스를 하루입니다. 그럴듯하게 찍는들 빛날 수 없어요. 그럴싸하게 부른들 빛이 스미지 않습니다.


ㅅㄴㄹ


“어릴 때 혼자서 저녁을 먹는 일이 많았어.” (173쪽)


‘내 걱정보다도 너는 좀 어떤데?’ (313쪽)


“날 배려해 주는 건 기뻐. 정말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하고 싶은 일을 관두면 안 돼. 그러면 기쁘지 않아.” (353쪽)


#部屋においでよ #原秀則


+


《내 집으로 와요 1》(하라 히데노리/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4)


이렇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게

→ 이렇게 누구를 기다리는

113쪽


좋구나 싶길래. 이럴 때 곁에 누군가가 있어 준다는 게

→ 즐겁구나 싶길래. 이럴 때 곁에 누가 있어 주니

137쪽


많이 온화해지셨네요

→ 많이 부드럽네요

→ 따스히 바뀌었네요

→ 이제 다소곳하네요

143쪽


암실 비어 있냐

→ 밤칸 비었냐

→ 어둠칸 비었냐

258쪽


미키오한테 들었거든. 꽤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네

→ 미키오한테서 들었거든. 꽤나 마음에 드나 보네

32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