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바바라 쿠니 그림, 웬디 케셀만 글, 강연숙 옮김 / 느림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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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4.

그림책시렁 1501


《엠마》

 웬디 케셀만 글

 바바라 쿠니 그림

 강연숙 옮김

 느림보

 2004.2.17.



  더 잘 하는 사람이 있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저마다 스스로 알맞게 합니다. 더 못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은 저마다 배운 대로 합니다. 솜씨를 가르는 일은 덧없습니다. 재주가 모자라다고 나무랄 까닭은 없습니다. 두런두런 어울릴 적에 즐겁습니다. 하나씩 새롭게 바라보고 지켜보고 들여다보면서 배우면서 아늑합니다. 《엠마》는 아름답게 여민 그림책입니다. 할머니하고 좀처럼 마음을 안 섞는구나 싶은 아이들을 느끼던 어느 날, 할머니는 문득 붓하고 종이를 장만했다지요. 일흔두 살이라는 나이에 비로소 그림을 누렸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조촐하고 수수한 하루를 사랑하는데, 아이들은 할머니 이야기가 심심하거나 따분하다고 여긴다지요. 할머니는 눈과 비와 풀과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데, 아이들은 이런 데에 마음이 없었다지요. 할머니가 빚는 그림은 오직 스스로 지은 사랑이요 살림입니다. 다른 사람을 흉내내지 않아요. 다른 사람을 따라가거나 흉내내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할머니인걸요. 나는 나요 너는 너입니다. 네가 마음이 가는 곳이 있고, 내가 마음이 가는 데가 있어요. 우리는 서로 다르기에 서로 다르게 자라면서, 이름으로는 똑같이 ‘사랑’이라는 길에서 만납니다.


#Emma (1980년)

#WendyKesselman #BarbaraCooney


ㅅㄴㄹ


《엠마》(웬디 케셀만·바바라 쿠니/강연숙 옮김, 느림보, 2004)


가끔씩은 무척 외로웠어요

→ 가끔은 무척 외로워요

3쪽


할머니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 할머니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면

→ 할머니가 좋아하는 대로 이야기하면

7쪽


할머니는 소박한 것들을 좋아했어요

→ 할머니는 작은살림을 좋아해요

→ 할머니는 수수한 빛을 좋아해요

7쪽


할머니의 표정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시무룩해졌지요

→ 할머니는 날이 갈수록 더 시무룩해요

→ 할머니는 나날이 시무룩한 얼굴이에요

8쪽


붓, 이젤을 사 왔어요

→ 붓, 받침을 사 왔어요

→ 붓, 밑판을 사 왔어요

10쪽


얼른 벽장 안에 감추었어요

→ 얼른 다락에 감추었어요

16쪽


사람들이 엠마 할머니의 그림을 보러 오기 시작했어요

→ 사람들이 엠마 할머니 그림을 보러 와요

25쪽


수백 점도 넘게 그림을 그렸어요

→ 몇 온 자락도 넘게 그렸어요

→ 그림을 잔뜩 그렸어요

2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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