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 고스트 2 - 완결
이노미 요시 지음, 아다치 히로타카 영화 각본, loundraw 원안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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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3.

만화책시렁 684


《썸머 고스트 2》

 loundraw 글

 이노미 요시 그림

 고나현 옮김

 학산문화사

 2023.6.25.



  산다고 더 좋거나 죽는다고 다 나쁘지 않습니다. 살기에 삶길이고, 죽기에 죽음길입니다. 낮에 일어나서 일하기에 더 좋지 않고, 밤에 잠들며 쉬기에 더 나쁘지 않습니다. 일어나서 움직이는 만큼, 누워서 쉬어야 비로소 이 삶을 이어요. 그런데 잠들 적에는 마치 죽은몸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온몸에 힘을 빼고서 그대로 새길을 나아가려는 잠이면서, 몸이 아닌 넋으로 온누리를 누비고 다른별에서 이야기를 짓는 우리 숨결이에요. 《썸머 고스트 2》은 ‘몸’으로 누리는 ‘삶’에 지나치게 얽매인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모르면 배울 노릇이고, 배우면 안 두렵고 안 아픕니다. 모르는데 안 배우니 두렵고 아픕니다. 모르는데 더더욱 안 배우면서 억지로 붙들거나 잡아당기려고 하면 훅 무너집니다. 깨비(귀신)는 몸이 없는 숨결이라면, 사람은 몸이 있는 숨결인데, 깨비도 사람도 넋이 나란해요. 몸이 없기에 홀가분할 뿐 아니라, 앞으로 스스로 그리는 꿈에 따라서 새몸을 입으려고 태어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어느 몸에 깃들었던 못다 푼 일이 있을 만해요. 못다 푼 일이 있으니 고요히 잠들고서 나중에 새몸을 입고서 깨어납니다. 꼭 오늘 여기에서 다 해내려고 하니 괴롭습니다. 오늘은 오늘 이곳을 바라보아야 모든 앙금을 털 수 있습니다.


ㅅㄴㄹ


“현실을 제대로 봐. 고등학교 때 친구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야. 네 인생에 아무 의미도 없어.” “의미. 그럼, 이렇게 공부하는 건 의미가 있고?” (56쪽)


“어차피 죽을 거, 아무것도 하지 말걸.” “그런, 그렇지 않아.” (115쪽)


“료의 괴로움을 모른 채 내 생각만 하느라 심한 말을 했어. 뭐가 괴로워서 그렇게까지 했을까.” (196쪽)


+


《썸머 고스트 2》(loundraw·이노미 요시/고나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이렇게 공부하는 건 의미가 있고?

→ 이렇게 배우면 뜻이 있고?

56쪽


다 나아서 빈둥거리는 중이었어

→ 다 나아서 빈둥거렸어

32쪽


료의 괴로움을 모른 채 내 생각만 하느라 심한 말을 했어

→ 료가 괴로운 줄 모른 채 내 생각만 하느라 마구 말했어

→ 괴로운 료를 모른 채 내 생각만 하느라 함부로 말했어

19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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