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두두두두 그림책향 27
한연진 지음 / 향출판사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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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2.

그림책시렁 1495


《옥두두두두》

 한연진

 향출판사

 2022.7.1.



  지난 2015년 즈음, 고흥군은 천경자 씨 큰딸한테 그림을 돌려줍니다. 고흥군은 2007년에 큰딸한테서 그림을 받고서 곧장 ‘천경자미술관’을 짓겠노라 했으나 거의 열 해 가까이 그림을 팽개쳤고, 팽개친 그림이 물에 젖은 일이 방송을 탔습니다. 2024년 고흥군은 ‘천경자 100돌’을 맞아서 그림잔치를 크게 벌입니다. 천경자 씨 작은딸한테서 그림을 받는다고 하고, ‘천경자기념관’을 짓는다는군요. 그림숲(미술관)을 마련하는 일에는 목돈이 안 듭니다. 고흥군은 곳곳에 ‘커다란 빈터(대형공공시설)’가 많고, 이곳을 조금 손보면 새롭게 빛날 자리로 꾸밀 만합니다. 《옥두두두두》를 한참 들여다봅니다. 재미나거나 아기자기하게 엮는 그림책 같습니다. 숙숙 곧게 솟는 줄기에 속으로 곱게 싼 비늘옷 같은 껍질에, 뻥 튀겨서 즐기기도 하는 낟알을 알맞게 다루었다고 느낍니다. 말빛을 잊고 살림손을 잃는 오늘날 여러모로 나눌 만한 그림결일 테지요. 그런데 ‘심고 가꾸고 돌보고 거두는’ 손길까지는 담기 어려웠구나 싶어요. 옥수수도 집에서 손바닥만 한 땅뙈기로 기를 수 있고, 밭살림을 할 적에는 으레 밭둑에 이어심습니다. 파랑 풀빛 노랑 발그스름 여러 빛을 놓은 붓끝이 안 나쁘지만, 뭔가 크게 빠졌지 싶어요. 갑자기 천경자 씨 그림을 다시 받아들이는 고흥군처럼.  저는 2011년부터 고흥에 깃들었는데, 이미 2011년에도 ‘천경자전시관’은 사라져서 구경조차 못 했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https://www.yna.co.kr/view/AKR2015102206880005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2895584?sid=103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02742&cid=40942&categoryId=39201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57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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