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23 : 발견 것 유폐 유폐의 예감


내가 거기서 발견하는 것은 유폐와 유폐의 예감뿐이다

→ 나는 수렁을 보거나 수렁에 잠기겠다고 느낄 뿐이다

→ 나는 굴레를 보거나 굴레에 갇히겠다고 여길 뿐이다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황인찬, 아시아, 2022) 56쪽


아무 곳에나 ‘것’을 넣으니 말짜임이 엉성합니다. 이 보기글은 “발견하는 것은”을 끝말 “예감뿐이다”하고 묶어서 “느낄 뿐이다”나 “여길 뿐이다”로 손봅니다. 이러면서 앞자락을 “나는 수렁을 보거나”로 손봐요. 한자말 ‘유폐’는 ‘가두다·갇히다’나 ‘잠기다’로 손봅니다. 같은 낱말을 잇달아 적으니, ‘수렁·굴레’를 나란히 적어 볼 만합니다. ㅅㄴㄹ


발견(發見) :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냄

유폐(幽閉) : 아주 깊숙이 가두어 둠

예감(豫感) :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암시적으로 또는 본능적으로 미리 느낌 ≒ 예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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