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18 : -들 내 우울의 그 안 -의 상념
꽃들이 내 우울의 샘을 파 놓고 그 안에서 노닐다 가면 한낮의, 한낮의 온갖 상념들이 출렁거려
→ 꽃이 눈물샘을 파놓고서 노닐다 가면 한낮, 한낮에 뒤숭숭하여
→ 꽃이 슬픔샘을 파놓고서 노닐다 가면 한낮, 한낮에 멍이 들어
《그늘마저 나간 집으로 갔다》(고선주, 걷는사람, 2023) 120쪽
‘나’를 밝히는 글이라면 굳이 ‘나·내’를 안 쓰는 우리말씨입니다. 꽃이나 구름이나 풀이나 비나 나무는 으레 ‘-들’을 안 붙이는 우리말씨예요. “샘을 파 놓고 그 안에서”는 옮김말씨입니다. “그 안에서”를 통째로 덜어냅니다. “한낮의, 한낮의”는, 앞쪽은 ‘-의’만 덜고 뒤쪽은 ‘-에’로 손봅니다. “상념이 출렁거려”는 일본스러운 꾸밈말씨인데, ‘뒤숭숭하여’나 ‘멍들어’로 손볼 만하지요. 슬프거나 눈물나는 샘이라면 ‘눈물샘’이나 ‘슬픔샘’이라 하면 되어요. ㅅㄴㄹ
우울(憂鬱) : 1.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 2. [심리] 반성과 공상이 따르는 가벼운 슬픔
상념(想念) : 마음속에 품고 있는 여러 가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