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길이
낮의 길이가 짧아진다 → 낮이 짧아간다 / 낮이 짧다
꼬리의 길이가 길다 → 꼬리가 길다
하루의 길이는 누구한테나 공평하다 → 하루는 누구한테나 똑같다
‘-의 + 길이’ 같은 얼개라면 ‘-의’만 덜면 되는데, “무엇의 길이가 길다”나 “무엇의 길이가 짧다”처럼 쓰는 분이 꽤 많더군요. 이때에는 “무엇이 길다”나 “무엇이 짧다”라고만 하면 됩니다. ㅅㄴㄹ
물론 그 배쯤의 길이라 할지라도 단편소설이 될 수 있다
→ 다만 그 곱쯤으로 길지라도 토막글이 될 수 있다
→ 그리고 그 곱쯤 길이라 할지라도 짧은글이 될 수 있다
《한승원의 소설 쓰는 법》(한승원,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 252쪽
언젠가 반드시 곡선으로 휘어질 직선의 길이를 상상한다
→ 언젠가 반드시 휠 곧은 길이를 그린다
→ 언젠가 반드시 휠 바른 길이를 떠올린다
《수학자의 아침》(김소연, 문학과지성사, 2013) 15쪽
인내의 길이를 길게 늘여가는 게 시간이고
→ 더 참아가는 나날이고
→ 오래도록 참아가는 하루이고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도종환, 창비, 2024) 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