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 5
오자키 이라 지음, 박소현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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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0.28.

만화책시렁 678


《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 5》

 오자키 이라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4.30.



  사랑은 주지 않습니다. 사랑은 받지 않습니다. 다만, 때로는 ‘사랑받다’처럼 쓸 자리가 있는데, ‘주고받기’라는 얼거리가 아니라, 뭇사람이 따뜻하게 바라보면서 품는다는 뜻인 ‘사랑받다’입니다. 사랑은 왜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는지 생각할 노릇입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밑동과 숨빛을 헤아릴 때라야 비로소 사랑을 알아보면서 스스로 눈을 뜹니다. 《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 5》은 앞선 넉걸음과 마찬가지로 ‘사랑시늉’으로 치달으면서 짝짓기에 얽매인 어설픈 사내가 왜 어설픈가 하고 짚습니다. 이러면서 ‘사랑길’을 느끼고 나누면서 걸어가고 싶은 여러 가시내가 두런두런 수다를 하는 줄거리입니다. 가시내라고 해서 사내와 달리 “사랑을 안다”고 할 수는 없어요. “사랑을 안다”고 할 적에는 “내가 나부터 고스란히 바라보려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면서 모두 그대로 받아안다”를 나타냅니다. 창피한 내 모습도, 아픈 내 모습도, 괴롭고 고단한 내 모습도, 밉거나 싫은 내 모습도 고스란히 바라보면서 그대로 품고 녹여서 달랠 적에 비로소 사랑입니다. 사랑은 눈물로 싹트면서 웃음으로 피어납니다. 사랑은 모든 씨앗을 싹틔우면서 모든 숨붙이한테 푸르고 파랗게 스며요.


ㅅㄴㄹ


“아빠는, 엄마가 고작 사흘만 없어도 생활을 걱정할 만큼 무능해?” (19쪽)


‘아니, 왜 이렇게 중요한 걸 자기 마음대로 사? 이렇게 평생 간직해야 할 더럽게 비싼 물건을 아무런 의논도 없이 사버리다니, 만화 속 주인공은 바보인가?’ (66쪽)


“그렇게 원하면 댁이 하나쯤 낳아 보시지? 당신, 자기가 낳는 입장이라도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을가?” (96쪽)


“당신이 회사에서 신뢰를 얻어 출세해 나가는 그 뒤에서, 내가 수많은 사람에게 머리를 숙이고 있다는 걸 잊지 마.” (171쪽)


“회사를 쉬었다니까! 자신을 위해서라면 쉴 수 있는 거냐? 좋겠네, 감기 걸릴 틈이 있어서! 난 그럴 틈도 없거든요! 내가 쓰러지면 모든 게 올 스톱이니까!” (176쪽)


#尾崎衣良 #深夜のダメ??鑑


+


《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 5》(오자키 이라/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그 뒤로 저는 일심불란하게 공부했습니다

→ 저는 그 뒤로 오롯이 배웠습니다

→ 저는 그 뒤로 한넋으로 익혔습니다

84쪽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

→ 아이를 낳아

→ 아기 좀 낳아

91쪽


내가 쓰러지면 모든 게 올 스톱이니까

→ 내가 쓰러지면 모두 멈추니까

→ 내가 쓰러지면 모두 끝나니까

→ 내가 쓰러지면 모두 못하니까

17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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