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0.22.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

 박솔뫼 글, 위즈덤하우스, 2024.7.31.



엊저녁부터 비가 온다. 시원스레 쏟아진다. 오늘은 비가 거의 그친다. 앵두나무 옆으로 풀벌레가 한둘 남고, 뒤꼍 감나무하고 모과나무 둘레로 개구리가 여럿 남는다. 한가을비가 지나면서 날씨가 뚝 떨어지는 듯싶다가도 어느새 포근하게 오른다. 하루 내내 구름바다를 이루는데, 밤에는 구름이 살짝 걷히는 듯하고, 사이사이 별이 나온다. 바깥마루에 사마귀가 앉은 줄 모르고 빨랫대를 옮기다가 그만 밟을 뻔했다. 풀밭에서는 푸른빛이되, 바깥마루에서는 흙빛으로 몸을 바꾸었네. 나도 사마귀도 깜짝 놀랐다.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을 읽었다. 글님 스스로 ‘좋아하는’ 대로 읽은 책을 둘러싼 하루를 적는다. 유미리도 읽고 만화책도 읽는구나 싶어 살짝 놀라지만, 거의 엇비슷하게만 읽는 듯싶다. 글일을 한다면 문학뿐 아니라 낱말책과 우리말책도 읽을 줄 알아야 할 테고, 낱말책과 우리말책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지 싶다. 모든 글은 말을 담으니, 말이 무엇인지부터 짚어야 다른 갈래를 풀어낼 만하다고 본다. 바람과 하늘과 흙이 들려주는 말에도 마음을 기울인다면, 고단한 아이들 마음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면, 글님이 나아갈 앞길이 한결 반짝일 텐데 하고 느끼면서 이 책을 덮는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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