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10.23.
숨은책 944
《敗戰前後의 獨逸》
C.떤.뽀옴 글
葛必道 옮김
생명의말씀사
1954.8.12.첫/1955.12.1.둘
값을 치르지 않는 사람은 깨닫지 않고 배우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훔친 책으로는 하나도 못 깨닫고 못 배웁니다. 이웃을 후려치거나 때리거나 괴롭히는 이도 언제나 못 깨닫고 못 배워요. 제값을 치르고 장만한 책이어야 찬찬히 읽고서 제대로 배웁니다. 이웃하고 어깨동무하는 살림을 지을 때라야 보금자리부터 사랑으로 가꾸면서 마을을 포근하게 돌볼 수 있어요. 《敗戰前後의 獨逸》은 ‘和蘭女性이 본’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네덜란드에서 나고 자란 ‘꼬리에 떤 보옴(Corrie Ten Boom)’ 님은 나치 독일이 서슬퍼럴 적에도 기꺼이 여린이 곁에 있었고 아늑히 품었다지요. 이러다가 붙잡혀서 거의 죽을 뻔했으나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습니다. 잘못을 일삼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 스스로 무엇을 했고 느꼈는지 물어보면서 ‘뉘우칠 길’을 열어 주기도 했다는데, 적잖은 이들은 스스로 뭘 했는지 하나도 모르는 듯했다지요. 이미 허수아비로 길들었기에 나치 독일이 시키는 대로 했고, 나치 독일이 무너졌어도 눈을 못 뜬 사람이 수두룩했던 셈입니다. 딱한 사람은 스스로 죽음길로 달려갑니다. 사랑이 없기에 살림을 안 하는 무리는 그저 바래고 닳습니다.
ㅅㄴㄹ
“모르겠습니다. 증오는 강한 것입니다. 그러나 용서란 약한 것이지요. 열일곱 살 때 저는 수천 명의 죄수가 탄 배를 보았습니다. 그 배는 바로 내 눈앞에서 침몰되었지만, 그때 저는 조금도 그에 놀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만큼 잘 훈련이 되어 있었습니다.” (45쪽/히틀러 치하의 군인)
#Corrie Ten Boom #코리 텐 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