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광주를 말하기 : 누구나 광주를 말할 수 있어야 맞고, 아무나 광주를 말하지 않을 노릇이다. 이쪽만 광주를 말해야 하지 않아. 저쪽은 광주를 말할 수 없지 않아. 어제하고 오늘하고 모레를 잇는 살림길로 광주를 말할 노릇이다. 그러니까, 누구나 이승만과 박정희와 전두환과 이명박을 말할 수 있어야 맞고, 김대중과 노무현과 문재인을 말할 수 있어야 맞다. 어느 목소리로만 말해야 하지 않아. 잘잘못을 고스란히 말하고, 따지고 나무랄 대목을 스스럼없이 말하고, 이제부터 바꾸어 갈 새길을 아이들한테 들려주는 목소리로 말할 노릇이다. 누가 광주와 박정희와 문재인을 어떻게 말하는가? 거의 아무렇게나 아무나 읊는 오늘날이지 않은가? 이제는 속눈을 뜬 마음빛으로 밝고 맑게 이 삶과 살림을 밝히는 목소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한테 들려줄 목소리를 되찾고, 아이들과 함께 말할 줄 아는 자리에 설 노릇이지 않을까? 2024.10.18.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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