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혁명 혁신 혁파 개혁 : 이제 바꾸어야 한다고들 말하면서 막상 그대로이기 일쑤이다. 검은돈과 뒷짓으로 벼슬자리에서 내려올 적에는 그곳 무리(정당)는 앞으로 스무 해쯤은 아예 어디에도 이름조차 못 내밀어야 혁명이건 개혁이건 민주일 테지. 그러나 벼슬판 무리는 참길이 아닌 벼슬만 본다. 눈을 안 떴으나 안 뜬 줄 모르기에 멍하니 따라가거나 휩쓸리면서 그곳에서 고물을 움켜쥐려고 애쓴다. 니체를 보아도 좋고 선거나 민주나 혁신을 보아도 좋다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볼 노릇이고 우리 스스로 마음속과 넋을 볼 일이다. 아이들을 안 보는 매무새로 글을 쓰면 누가 읽을 글일까? 아이들을 안 보는 눈길로 벼슬을 쥐면 이 나라는 어디로 갈까. 아이들은 늘 새롭다. 그저 새롭다. 새로우려고 하기에 사람이다. 새길을 안 보고 새하루를 안 그리면 사람시늉이다. 2024.10.17.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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