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87 : 글에서 하고 싶은 이런 것들


이 글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것들이에요

→ 이 글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쓴 글이에요

《청소년을 위한 인권 수업》(박혜영과 네 사람, 보리, 2023) 18쪽


무늬로는 이야기를 못 합니다. 허울이 좋아도 속이 비면 껍데기만 휑뎅그렁합니다. 이 글월은 ‘무늬한글’인 얼거리입니다. 임자말을 ‘이야기’로 잡으니, 풀이말은 ‘것들이에요’로 받을 수밖에 없는 옮김말씨예요. 임자말은 ‘나는’으로 잡을 노릇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글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로 적어야 알맞습니다. 이때에 임자말 ‘나는’은 덜어도 되지요. “이 글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처럼 적을 수 있고,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글을 썼어요”나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쓴 글이에요”처럼 적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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