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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의 별난 산책 ㅣ 사각사각 그림책 68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유문조 옮김 / 비룡소 / 2024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0.1.
그림책시렁 1487
《카이의 별난 산책》
나카가와 히로타카 글
아라이 료지 그림
유문조 옮김
비룡소
2024.9.10.
2001년에 《별난 산책 별난 선물》로 처음 나온 그림책이 2024년에 《카이의 별난 산책》으로 다시 나옵니다. 그런데 “かいくんのおさんぽ”라는 책이름에는 ‘별난’이란 말이 없습니다. 어린이 카이는 그저 ‘걸을’ 뿐입니다. 카이가 걸어갈 적마다 재미나거나 즐겁거나 다르거나 놀라운 일이 한 가지씩 있다지요. 그러니까 “카이가 걸을 때”라든지 “카이가 걷는데”라든지 “카이가 거닐면”이라 할 만합니다. “카이 마실”이나 “카이 나들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걷기·거닐기’나 ‘마실·나들이’는 언제나 으레 어디서나 합니다. 날마다 하고 가만히 합니다. 천천히 하고 느긋이 합니다. 사뿐히 하고 나긋나긋 하지요. 갑작스럽거나 난데없는 일이 있지 않습니다. 눈여겨볼 줄 알기에 온갖 일을 놀랍게 맞이합니다. 둘러보고 돌아보면서 차분히 걸으니까, 모든 발걸음이 놀이요 노래입니다. 그림님 아라이 료지 님은 “걷는 사람 이야기”를 늘 그리더군요. 이이 그림책에 끼워넣은 ‘튀는(별난)’이라는 낱말은 안 어울립니다. 아이는 걸으면서 온누리를 새롭게 바꿀 뿐이에요. 어른도 거닐면서 둘레랑 마을을 새롭게 가꿉니다. 걷는 사람이 이야기합니다. 걷는 몸짓이기에 이웃을 맞이합니다. 이제 쇳덩이(자동차)는 좀 치웁시다.
#中川ひろたか #荒井良二
#かいくんのおさんぽ (1998)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