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9.26.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

 표재명 글, 박정원 엮음, 드림디자인, 2021.11.17.



고흥 이웃님이 우리 책숲으로 찾아와서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하고 《우리말꽃》을 산다. 고맙다. 오늘은 순두부국을 끓인다. ‘찌개’를 하려다가 그만 물이 많아서 ‘국’이 된다. 처음부터 국물을 누릴 마음이었으니, 여러 그릇 후루룩 마신다. 큰비가 지나면서 선선한 날씨로 가는가 싶더니, 볕날을 나흘째 이으면서 제법 땀이 난다. 그러나 한더위까지는 아니다. 이제 아침낮저녁 하루 내내 풀노래로 흐드러진다.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를 읽었다. 뜻깊은 책이로구나 싶으면서 여러모로 아쉽다. 떠난 아버지를 기리는 마음은 살짝 담고서, 아버지라고 하는 사람이 마주한 ‘덴마크 길잡이’를 더 다룬다거나, ‘덴마크 길잡이한테서 배운 살림길’ 이야기를 더 얹는다면 사뭇 달랐으리라 본다. 이모저모 잎글을 뭉뚱그리고서 몇 가지 글자락을 보태는 얼거리로는 허전하다. 이를테면 ‘아버지가 쓴 책을 읽고서’ 같은 꼭지가 깃든다면, 그리고 ‘아버지가 거닌 길을 나도 거닐며’ 같은 글을 보탠다면, 이리하여 하늘나라로 띄우는 잎글과 줄글을 나란히 여민다면, 이 책이 꽤 빛났을 텐데 싶다. 요즈음이야 그리 어렵지 않게 덴마크도 스웨덴도 핀란드도 노르웨이도 오간다지만, 지난날에는 몹시 어려웠는데.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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