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소문난 텐구의 아이 9
이와모토 나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9.27.

책으로 삶읽기 959


《동네에서 소문난 텐구의 아이 9》

 이와모토 나오

 김승현 옮김

 대원씨아이

 2012.9.15.



《동네에서 소문난 텐구의 아이 9》(이와모토 나오/김승현 옮김, 대원씨아이, 2012)을 돌아본다. 이웃나라에는 ‘텐구’가 있다지. 우리나라에는 딱히 없는 님이자 사람이라 할 텐데, 가만 보면 우리한테는 ‘깨비’나 ‘님’이나 ‘놈’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숲지기에 들지기에 바다지기에 하늘지기가 있다. ‘天狗(텐구)’란 무엇일까? ‘하늘 + 개’일 수 있고, ‘하늘님·하늘놈’일 수 있다. 날아다닐 줄 알면서 둘레를 헤아리는 누구일 수 있다. 일본에서라면 그냥그냥 텐구 이야기를 펴고 듣고 들려줄 텐데, 우리는 ‘하늘님·하늘놈’이 무엇인지부터 들려주거나 알려주고서 이야기를 펼 노릇이지 싶다. 요즘 같은 때야, 배움터에서 안 가르치더라도 누리집을 톡톡 두들기면 텐구쯤 어렵잖이 찾아볼 수 있기도 하겠으나, 이웃살림을 담은 책을 우리나라에 옮길 적에는 한 쪽쯤 자리를 내어서 밑풀이를 할 만하지 않을까? 아무튼 땅이도 하늘아이도 ‘이야기’를 하기에 서로 ‘잇’는다. 말이 없더라도 마음을 나누기에 ‘이을’ 수 있다. 속을 풀고, 눈을 마주하고, 손을 잡고, 한자리에 머물면서 부드럽게 나긋나긋 하루를 여는 우리 마을이다.


ㅅㄴㄹ


‘미도리는 외롭지 않았어?’ (58쪽)


‘그때부터 생각했다. 유카리라면, 내 얘기를 잘 들어줄 거라고. 언젠가 들어줘.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나의 비밀 이야기.’ (64쪽)


“그래도 긴다이치 님은 긴다이치 님 이외의 그 누구도 아니니까요.” (117쪽)


#町でうわさの天狗の子 #岩本ナオ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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