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8.4.


《와세다 유치원에서의 1년》

 조혜연 글, 세나북스, 2020.8.17.



땀흘리는 늦여름이다. 낮은 후끈하되, 밤과 새벽은 선선하다. 오늘은 한낮에 바깥마루에 누워서 숨을 돌린다. 맡아서 하는 일이 여러 가지여도 조금 더 쉬어가자. 국을 끓이고 밥을 짓고, 함께 둘러앉아서 마음을 나눈다. 어느덧 밤새 풀벌레노래가 그윽하다. 《와세다 유치원에서의 1년》을 어제오늘에 걸쳐서 다 읽는다. 어제는 저잣마실을 오가는 길에 읽었고, 오늘은 볕을 쬐면서 덮었다. 일본에서 어린이집을 어떻게 꾸리는지 차근차근 풀어낸 이야기를 읽는 동안, 저절로 우리나라 어린이집을 떠올린다. 우리나라 어버이는 무얼 할까? 이 나라 길잡이는 아이들 곁에서 어떤 하루를 지으면서 어버이한테 무슨 말을 들려줄까? 낳기만 해서 끝인 집살림이 아닌, 낳을 적부터 모두 새로 배우면서 함께 걸어갈 보금자리이다. 우리나라 배움터에서 하루빨리 ‘모둠밥(급식)’을 멈추기를 빈다. 아이들이 배움터에 오면 아침이나 낮에 손수 도시락을 싸거나 밥을 짓도록 바꾸기를 빈다. 남이 차려주는 대로 넙죽 받기만 할 적에는 배움길하고 멀다. 스스로 한참 지켜본 끝에 스스로 나서서 지으려고 하기에 비로소 배움길이다. 배움옷(교복)도 매한가지이다. 옷집에서 비싸게 사야 하는 굴레가 아닌, 아이들 스스로 바느질을 해서 옷을 입어야 바뀐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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