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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식당 ㅣ 킨더랜드 픽처북스
찰리 지음 / 킨더랜드 / 2024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23.
그림책시렁 1460
《마음 식당》
찰리
킨더랜드
2024.6.1.
마음을 다독이는 밥집이란 먼발치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보금자리에서 우리 손으로 천천히 차리는 한 그릇이야말로 마음밥입니다. 우리 스스로 지은 밥에 우리 마음을 달래고 몸을 다독이는 숨결이 흘러요. 그런데 숱한 사람들이 서울이라는 쳇바퀴로 맴돌면서 스스로 갇히기에 마음도 몸도 스스로 갉더군요. 어느 누구도 우리더러 스스로 서울에 갇히라고 안 했습니다. 손수짓기하고 등진 채 ‘일터’하고 ‘가게’를 찾느라 막상 ‘집’을 잊다가 잃어요. 《마음 식당》은 나쁜뜻으로 그린 줄거리는 아닐 테지만, 스스로 짓거나 가꾸거나 펴는 길이 하나도 안 보입니다. 그저 돈을 치르는 가게에서 뚝딱 차려주는 밥을 먹으면 그만입니다. 더구나 단추만 톡톡 누르면 끝이에요. 남이 달래거나 씻어 주기를 바란다면, 이 삶이란 무엇일까요? 어린이한테 ‘누름판 톡톡 누르기’를 알려주어도 될까요? 어린이가 스스로 도시락도 싸고 밥살림과 옷살림과 집살림을 여미는 길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가게에 가서 마음밥 한 그릇을 누렸어도 쳇바퀴는 안 바뀝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똑같이 굴레입니다. 바깥에서 찾는 마음돌봄이 아닌, 늘 우리 보금자리에서 스스로 짓고 나누며 노래하는 마음돌봄으로 거듭나기를 빌 뿐입니다.
ㅅㄴㄹ
《마음 식당》(찰리, 킨더랜드, 2024)
마음 식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마음밥집에 잘 오셨어요
→ 마음밥채에 오셔서 반갑습니다
6쪽
당신의 마음을 위한 특별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마음을 살피는 차림맛이 있습니다
→ 마음을 헤아리는 차림판이 있습니다
6쪽
돌고래 키오스크 사용법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 돌고래 누름판 쓰임새를 알려주겠습니다
7쪽
초대장 이외의 물건이 돌고래의 입에 들어가면
→ 모심글이 아닌데 돌고래 입에 들어가면
7쪽
오늘의 마음을 선택해 주세요
→ 오늘 마음을 골라 주세요
8쪽
마음의 농도를 선택해 주세요
→ 마음 짙기를 골라 주세요
8쪽
행복의 당도를 선택해 주세요
→ 기쁨 달콤결을 골라 주세요
8쪽
무기력함의 굽기를 선택해 주세요
→ 힘없는 굽기를 골라 주세요
8쪽
선택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통통배
→ 고르기 어려운 분들한테 통통배
8쪽
토핑을 선택해 주세요
→ 고명을 골라 주세요
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