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7.30.
《도깨비를 혼내버린 꼬마요정》
후리야 나나 그림·토미야스 요우코 글/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 2000.4.3.
씻고 빨래를 한다. 또 씻고 또 빨래를 한다. 다시 씻고 다시 빨래를 한다. 저물어가는 더위를 느낀다. 한여름이 수그러든다. 수그러들어도 더위는 더위라서, 땀이 몽글몽글 솟는데, 7월 첫머리에 대면 아주 가볍다. 해질녘에 두바퀴를 달린다. 면소재지 가게에서 수박 한 통을 산다. 아주 크다. 곁님이 나무란다. 이렇게 커다란 수박을 어떻게 이고 오느냐고! 큰수박을 등짐으로 나르고서는 새삼스레 씻고서 빨래를 한 벌 더 한다. 여름손빨래를 하루 넉 벌 하는구나. 《도깨비를 혼내버린 꼬마요정》은 ‘오니를 나무란 멧아이’쯤으로 옮겨야 알맞은 그림책이고, “やまんばのむすめまゆのおはなし” 가운데 하나이다. 꾸러미로 나온 다른 그림책도 한글판이 나오기를 바라지만 까마득하다. 일본판을 장만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언젠가 일본판을 하나하나 그러모아서 아이들하고 읽고, 이웃한테도 들려주고 싶다. 멧숲을 품은 어버이가 멧숲살림을 어떻게 물려주고 알려주는지 포근하면서 즐겁게 속삭이는 줄거리가 아름답다. 사랑이라는 마음에는 싸움이 없고, 싸우려는 마음에는 사랑이 없다. 사랑이라는 몸짓은 맨손에 맨발로 스스로 노래하고 춤추는데, 싸우려는 몸짓은 총칼로 윽박지르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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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