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73 : 위 대자 있다


소가죽 위에 아이들은 큰 대자로 누워 있었다

→ 아이들은 소가죽에 벌러덩 누웠다

→ 아이들은 소가죽에 벌렁 누웠다

→ 아이들은 소가죽에 드러누웠다

《내 친구 11월의 구름》(힐러리 루벤/남진희 옮김, 우리교육, 2000) 26쪽


한자를 좋아하는 분은 팔다리를 쫙 펴서 눕는 모습을 ‘大’라는 한자에 빗대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한자를 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린이한테 안 어울리는 “큰 대자로 누워”입니다. 우리말로는 “벌러덩 누워”나 “벌렁 누워”입니다. 한 낱말로는 ‘드러눕다’라 하지요. 그리고, 눕는 자리는 “소가죽에”라 해야 올바릅니다. “소가죽 위에”는 못 눕니다. ‘위’는 바닥이 아닌 하늘을 가리키거든요. 옮김말씨인 “누워 있었다”는 “누웠다”로 바로잡습니다. ㅅㄴ


대(大)- : 1. 규모나 크기에 따라 큰 것, 중간 것, 작은 것으로 구분하였을 때에 가장 큰 것을 이르는 말 2. 중요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규모나 가치 면에서 그 수 안에 꼽힘을 이르는 말

자(字) : 1. = 글자 2. 글자를 세는 단위 3. ‘날짜’를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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