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9.18.

오늘말. 말씀밭


말 한 마디에 사랑을 담기에 환합니다. 말 두 마디에 웃음꽃씨를 심으니 즐겁습니다. 말 석 마디에 노래를 얹으니 한발짝 앞으로 나아가면서 기쁘게 춤짓입니다. 말 넉 마디에 꿈을 놓으니 언제나 스스로 거듭나면서 봉긋봉긋 피어나는 숨결입니다. 말 닷 마디에는 무엇을 담아 볼까요? 마음을 밭으로 일구면서 하루하루 새롭듯, 말씀밭을 가꾸면서 어제오늘을 새삼스레 추스를 만합니다. 말빛이 반짝이면서 한걸음 내딛습니다. 말넋을 추스르면서 서로 반갑게 마주하지요. 힘들거나 지치면 뒷걸음이나 주저앉을 수 있어요. 기운을 차리면 천천히 일어나서 다시 한걸음을 뻗습니다. 앞장서는 걸음은 먼저 가는 몸짓하고 달라요. 이슬받이처럼 둘레를 하나씩 짚기에 앞서갑니다. 씩씩하게 멧골을 오르듯 앞으로 나섭니다. 꿋꿋하게 고개를 넘듯 한발 두발 옮겨요. 우리는 마을에서 마을님입니다. 숲에 깃들어 숲님이요, 집에서는 서로 집님입니다. 멧자락에서는 멧님으로 서서 멧짐승을 이웃으로 사귀지요. 훨훨 날아오르는 마음이라면 나비랑 새하고 동무입니다. 살림을 다독이며 살림지기입니다. 오늘은 꿈지기로 지냅니다. 이제는 사랑지기로 활짝 깨어납니다.


ㅅㄴㄹ


말넋·말빛·말씀·말씀하다·말씀꽃·말씀밭·말씀숲·말줄기 ← 언혼(言魂), 언령(言靈/ことだま)


한걸음 나아가다·한걸음 내딛다·한걸음 더·한걸음 또·다시 한걸음·또 한걸음·한걸음·한발·한발짝·앞걸음·앞길·앞·앞서가다·앞장서다·새로·새걸음·새로가다·새로서다·새로하다·거듭나다·나아가다·나아지다·낫다·내딛다·내디디다·돋다·봉긋 ← 일보전진


오름이·멧골님·멧골사람·멧골지기·멧골놈·멧님·멧놈·멧사람·멧지기 ← 알피니스트(alpinist), 등산가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