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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위니와 우주 토끼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11
밸러리 토머스 지음, 코키 폴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0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12.
그림책시렁 1434
《마녀 위니와 우주 토끼》
밸러리 토머스 글
코키 폴 그림
노은정 옮김
비룡소
2010.9.30.
우리나라는 ‘우주항공산업’이라는 곳이 어마어마하게 돈을 쏟아붓습니다. ‘군수산업’에도 엄청나게 돈을 들이붓습니다. 이루 말할 길이 없는 돈이 얼마나 ‘연구개발’에 쓰일는지 모를 노릇인데, 곰곰이 보면 앞뒤가 어긋납니다. 이 별에 있는 들숲바다부터 푸르게 가꾸는 길에는 뒷전일 뿐 아니라, 우리부터 스스로 푸른길에 마음이 없다고 느껴요. 잘 봐요. 쇳덩이(자가용)를 못 버립니다. 깜길(아스팔트 포장도로)을 못 버립니다. 오히려 쇳덩이를 늘리고 깜길을 더 깔 뿐 아니라, 들숲바다를 마구 파헤치거나 망가뜨립니다. 《마녀 위니와 우주 토끼》를 읽은 지 오래인데, ‘우주 토끼’가 무엇을 나타내려나 하고 한참 곱씹었습니다. 쇠붙이를 갉아먹는 ‘우주 토끼’란, 이 별에서 ‘돈 갉는 무리’하고 매한가지 아닐까요? 살림길하고 동떨어진 죽음길인 ‘군수산업’을 왜 키워야 할까요? 살림길이 아닌 풀죽임물(농약)을 아직도 마구잡이로 뿌려대는 ‘농림축산업’이란 어떤 굴레일까요? 풀죽임물을 뿌리면 파리도 죽고 나비도 죽고 벌도 죽고 새도 죽을 뿐 아니라, 사람도 몽땅 죽게 마련입니다. 언제까지 ‘산업’에 목을 매달면서, 살림길을 등진 채 돈바라기로 뒹굴어야 할 이 별일는지,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ValerieThomas #KorkyPaul #WinnieinSpace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