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탁발순례
전국 곳곳을 찾아간 탁발순례 → 나라 곳곳을 찾아간 모심길
오늘부로 탁발순례를 종료한다 → 오늘로 동냥길을 마친다
탁발순례의 길을 회상하며 → 손빛길을 떠올리며 / 꽃손길을 되새기며
탁발순례 : x
탁발(托鉢) : [불교] 도를 닦는 승려가 경문(經文)을 외면서 집집마다 다니며 동냥하는 일. 가장 간단한 생활을 표방하는 동시에 아집(我執)과 아만(我慢)을 없애고, 보시하는 이의 복덕을 길러 주는 공덕이 있다고 하여 부처 당시부터 행하였다 ≒ 행걸
순례(巡禮) : 1. [종교] 종교의 발생지, 본산(本山)의 소재지, 성인의 무덤이나 거주지와 같이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하여 참배함 2.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절집에서 쓰는 한자말 ‘탁발’은 ‘동냥’을 가리킵니다. 절집을 비롯해서 어느새 제법 쓰는 ‘탁발순례 = 동냥 + 길’인 얼거리입니다. 동냥을 하더라도 한자말로 ‘탁발’이라고 말을 하면 좀 달라 보인다고 여기는 셈일까요? 절집이 펴려는 뜻이나 길이 나눔빛이요 어울림이자 수수꽃이라면, ‘동냥·동냥질·동냥길’이나 ‘동냥중·동냥스님’으로 나타낼 노릇이지 싶습니다. 동냥을 할 적에는 집집마다 돌면서 이웃집을 모시거나 섬긴다는 뜻일 테니 ‘모시다·모심길·모심손·모심질’이나 ‘섬기다·섬김길·섬김질·섬김손’이라 할 만합니다. 이웃집 손길을 받으면서 새롭게 넋을 북돋우려는 길이라고 한다면 ‘손길·손빛·손길꽃·손빛꽃’이나 ‘고운손·고운손길·꽃손·꽃손길·꽃돌봄’이나 ‘아름손·아름손길·아름돌봄·빛손·빛손길’이라 할 만해요. ‘바라지·받다·받아들이다·받아들임·받아주다’나 ‘베풀다·베풂길·베풂빛·베풂씨’나 ‘보태다·부축·이바지’라 해도 어울려요. ㅅㄴㄹ
탁발 순례 마치고 큰오빠 집으로 간 지 한달 만에 영영 가셨다
→ 동냥길 마치고 큰오빠집으로 간 지 한 달 만에 끝내 가셨다
→ 모심길 마치고 큰오빠집으로 간 지 한 달 만에 그저 가셨다
→ 꽃손길 마치고 큰오빠집으로 간 지 한 달 만에 내처 가셨다
→ 섬김길 마치고 큰오빠집으로 간 지 한 달 만에 아주 가셨다
《니들의 시간》(김해자, 창비, 2023) 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