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카 타는 참새들 상상 동시집 21
조수옥 지음, 양민애 그림 / 상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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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4.9.6.

노래책시렁 444


《씽씽카 타는 참새들》

 조수옥

 상상

 2023.6.30.



  길이나 밖에서는 볼 수 없지만, 요사이는 잿집(아파트) 안쪽에 놀이터가 있다고 합니다. 잿집에서 태어나서 자라는 아이들은 굳이 밖으로 나갈 일이 없습니다. “울타리 안쪽 놀이터”에서 조금 놀다가 집으로 쪼르르 돌아가면 됩니다. 지난날에는 딱히 놀이터라는 곳이 없었고, 마을과 골목과 들숲바다가 온통 놀이터였습니다. 우리 마을끼리만 놀지 않았습니다. 이웃 또래나 동무를 만나러 가볍게 섞였어요. 《씽씽카 타는 참새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꽤 많이들 서울·큰고장에서 살 뿐 아니라, 잿집에서 사니까, ‘살아가는 그대로’ 잿집 울타리에 깃든 어린이 모습을 그려낼 만합니다. 들숲을 본 일도 없고, 바다는 놀러갈 뿐이니까, 아이도 어른도 이제는 ‘서울 잿집 놀이터’하고 ‘서울 배움터(학교·학원)’라는 울타리에서 쳇바퀴하는 모습을 글로 쓸 테지요. 그런데 이름은 ‘놀이터’라지만 그곳이 참으로 ‘놀이’를 하는 곳일까요? 우리말 ‘놀이·노래’는 한동아리입니다. 놀기에 노래하고, 노래하기에 놀아요. 그렇지만 오늘날 서울 놀이터나 배움터에는 노래가 없어요. 악쓰고 떼쓰는 외마디가 판칩니다. 아이들을 귀엽게만 바라보지 않기를 바라요. 잊기에 잃은 놀이와 노래와 들숲바다를 부디 찾아보기를 빕니다.


ㅅㄴㄹ


아파트 놀이터에서 / 참새들이 씽씽카를 탄다 // 머리에 노랑, 파랑, 빨강 / 헬멧 쓴 참새들 (씽씽카 타는 참새들/10쪽)


떨어져야 부를 수 있는 / 빛나는 이름 (별똥별/4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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