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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어문 제국 이야기 5
모리노 미즈 지음, Gilse 그림, 반기모 옮김, 모치츠키 노조무 원작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30.
책으로 삶읽기 846
《티어문 제국 이야기 5》
오치츠키 노조우 글
모리노 미즈 그림
반기모 옮김
AK comics
2023.7.15.
《티어문 제국 이야기 5》(오치츠키 노조우·모리노 미즈/반기모 옮김, AK comics, 2023)을 돌아본다. 한 자락씩 이야기가 늘 적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삶을 들여다본다. 다시는 목아지가 날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모두 갈아엎으려고 했다지만, 하나씩 갈아엎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나아가는 삶이야말로 즐겁고 반짝이는 줄 알아챈다. 윗자리에서 거들먹거리는 짓이 얼마나 부질없고 바보스러운지 깨닫기에, 둘레에서 바보짓을 하는 다른 무리를 쉽게 알아보고, 곁에서 어질며 슬기롭게 일하는 이웃을 제대로 알아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우두머리(대통령·지도자)를 맡은 이들 가운데 “사람들 곁에 선” 이는 아직 없다. 그들은 우두머리라는 자리에 서기 앞서도 “사람들 곁에 서지 않았”다. 이미 높다란 벼슬을 거머쥐고 커다란 돈을 움켜쥐고 놀라운 힘을 부리는 바보맛에 길든 터라, ‘갈아엎’으면서 스스로 눈뜨려는 마음하고 멀게 마련이다. 돈을 왜 많이 벌어야 하나? 이름을 왜 드날려야 하나? 힘을 왜 부려야 하나? 마음에 사랑이라는 씨앗이 없는 채 돈과 이름과 힘에 얽매일 적에는, 그저 얼뜨기로 뒹굴 뿐이다. 숱한 벼슬꾼과 글꾼과 돈꾼이 얼뜨기로 헤매는 곳이 우리나라요, 이웃나라이다.
ㅅㄴㄹ
“미아 님, 꿈을 꾸신 건가요?” ‘음,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죠. 사실은 그런 일이 없었을지도 몰라요.’ (17쪽)
‘저는 단두대에서 처형을 당하는 미래가 여전히 바뀌지 않았어요. 그래도 약간 변화가 일어나긴 한 것 같네요.’ (40쪽)
‘이유를 설명할 수 없어서 안타까워요. 그렇다면, 사고방식을 바꿔야겠어요.’ (59쪽)
+
이전 시간축에선 절대로 맛볼 수 없었던 평온한 시간이었다
→ 예전 하루에선 아예 맛볼 수 없던 아늑한 한때였다
→ 지난날에는 도무지 맛볼 수 없던 포근한 하루였다
37쪽
몇 년 후 대기근이 일어난다는 걸 전제로 생각해 주세요
→ 몇 해 뒤 크게 굶주린다는 바탕으로 생각해 주세요
59쪽
미아 님의 지략은 쇠할 줄 모르는군
→ 밝은 미아 님은 바랠 줄 모르는군
→ 미아 님 생각은 사그라들지 않는군
81쪽
보기엔 조잡한 물건일지도 모르겠지만
→ 너저분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 볼품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102쪽
헌상을 받으면 기분이 나쁘지 않겠지
→ 모시면 마음이 나쁘지 않겠지
→ 빛다발을 받으면 나쁘지 않겠지
119쪽
어느새 운명의 분기점 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어느새 고갯마루에 선 줄 깨닫는다
→ 어느새 삶굽이에 선 줄 깨닫는다
→ 어느새 사느냐 죽느냐에 선 줄 깨닫는다
12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