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8.21.

숨은책 966


《에코스파즘(발작적 경제위기)》

 앨빈 토플러 글

 이희구 옮김

 한마음사

 1982.9.20.



  처음 ‘앨빈 토플러’라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도 이름을 드날릴 무렵을 떠올려 봅니다. 너도 나도 이녁 책을 읽어야 한다고 부추기면서 온갖 몰래책(해적판)이 춤추었고, 어머니가 보는 달책(여성잡지)에까지 이녁 이야기가 나올 뿐 아니라, 어머니랑 언니랑 제가 곁일로 함께 돌리는 새뜸(신문)에도 곧잘 글이 실렸습니다. 푸른배움터에 들어간 1988년에 비로소 읽어 보는데, ‘흙·숲·바다·하늘’을 아예 읽지 못 하는 줄거리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앞날을 읽는다면서 어떻게 들숲바다를 모를 수 있을까요. 《에코스파즘(발작적 경제위기)》을 2023년에 이르러 헌책집에서 만납니다. 이녁이 들려주려는 ‘경제학·미래학’은 예나 이제나 낡아빠졌구나 싶으면서도, 이녁이 눈치챈 몇 가지는 곱씹을 일이라고 느낍니다. “(모든) 학자는 위기라고 늘 떠든다”는 대목과 “선출직 공무원은 마을사람하고 안 만난다”는 대목은 잘 새겨야지 싶습니다. 생각해 봐요. ‘학자·교수·전문가’는 ‘마을’에서 안 살고, 다들 ‘서울 한복판 부잣집’에 깃듭니다. 이들은 사람을 안 봐요. ‘대통령·시장·군수·교육감·국회의원·군의원’도 마을에서 안 살고 마을사람을 안 만납니다. ‘그들’은 눈가림으로 힘과 돈과 이름을 거머쥐면서 죽어갈 뿐입니다.


#TheEcoSpasmReport #AlvinToffler


ㅅㄴㄹ


제럴드 포드와 헨리 키신저는 세계경제는 위험수준에 달했다고 요란하게 떠들고 있다. (12쪽)


워싱톤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을 “언제나 변함없는 전쟁정당, 인플레이션 정당”이라고 비난한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또다시 미국 전역에 실업자 수용주택이 세워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반론한다. (100쪽)


사회적 상상력도 부족하지만, 유토피아의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검증해 보려고 하는 사람은 더욱 부족하다. (192쪽)


오늘날 유권자 대중은 그들이 선출한 대표자와 거의 접촉이 없다. (21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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