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8.18.
오늘말. 아기자기
아침에 눈을 뜨면서 꿈을 내려놓습니다. 밤에 눈을 감으면서 단꿈에 젖습니다. 어느 날에는 사납꿈일 수 있고, 어느 날에는 봄꿈입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사랑꿈을 헤아리면 시나브로 즐겁습니다. 멋스러이 펼 가락꽃을 돌아봅니다. 구수하게 나누는 노래를 생각합니다. 꾀꼬리처럼 간드러지게 부르지 못 해도 되어요. 개구리처럼 어화둥둥 우렁차게 부르지 못 해도 되고요. 그림같은 몸놀림에 곱살한 목소리가 아니어도 누구나 노래님입니다. 다 다른 별은 다 다르게 별빛이니, 사람도 저마다 새롭게 아기자기한 무지개라고 여길 만합니다. 봄가을은 따사롭게 내리쬐는 해요, 한여름은 후끈후끈 달구는 불볕이라면, 겨울은 포근하게 감사는 달달한 해님입니다. 모든 철은 새롭게 아름답습니다. 모든 하루는 산드러지게 반짝입니다. 스스로 짓기에 기뻐요. 스스로 지피기에 사랑입니다. 너랑 나는 서로 눈을 빛내면서 하하 웃습니다. 자, 이런 오늘 이야기를 흰종이에 옮겨요. 흰천에 슥슥 담아도 어울려요. 하얀종이에 하얗게 우리 꿈씨앗을 묻습니다. 하얀천에 우리 노래씨앗을 새록새록 얹습니다. 이제부터 새걸음입니다.
ㅅㄴㄹ
꿈·봄꿈·단꿈·사랑꿈·싶다·뿌듯하다·끝내주다·노래·가락꽃·멋·멋나다·멋스럽다·멋있다·멋길·멋꽃·멋빛·멋앓이·즐겁다·기쁘다·사랑·사랑스럽다·달콤하다·달달하다·구수하다·포근하다·따사롭다·따스하다·살갑다·후덥다·무지개·별·별빛·다솜·그림같다·곱다·곱살하다·곰살갑다·간드러지다·산드러지다·아기자기·아름답다·애틋하다·예쁘다·하하·어화둥둥·재미·좋다 ← 낭만(浪漫), 낭만적
흰천·하얀천·흰종이·하얀종이 ← 냅킨(napkin)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