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라고 합니다 5
츠케 아야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18.

책으로 삶읽기 948


《노다라고 합니다 5》

 츠케 아야

 강동욱 옮김

 미우

 2019.11.30.



《노다라고 합니다 5》(츠케 아야/강동욱 옮김, 미우, 2019)을 돌아본다. 첫걸음은 꽤 상큼하다고 느꼈으나, 두걸음부터 어영부영 흐른다고 느꼈고, 석걸음을 지나자 우려먹기처럼 되풀이한다고 느꼈다. 이다음으로 한글판으로 나온 《사치코, 살아있습니다》는 《노다라고 합니다》를 그대로 옮긴 또다른 우려먹기 같았다. 비슷한 얼거리에 그림감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새롭게 바라보기보다는 똑같은 굴레를 하염없이 쳇바퀴로 빙그르르 돌기만 한다면, 붓꾼부터 스스로 지치지 않을까? 줄거리를 짜맞추려 하니까 붓이 춤하고 멀다. 얼거리를 쥐어짜려 하니까 붓이 노래를 못 한다. 굵고 짧게 그리려고 했다면 사뭇 달랐을 테지. 또는 두걸음쯤으로 맺는 이야기를 짜려 했으면, 작은이가 작은삶을 작은손으로 여미는 하루를 남다르다고 볼 수 있었으리라.


ㅅㄴㄹ


“너도 이런 식으로 누군가의 사진에 찍혀 누군가의 앨범에 들어 있을 거야. 그걸로 충분하지 않니.” (6쪽)


“보이고 싶지 않다면 완전히 DVD를 말살시킬 수도 있을 텐데,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시게마츠 씨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과거를 사실은 받아들이고 싶은 거 아닌가요?” (44쪽)


“모르는 중년 여성끼리의 저 대화만은 감탄스러울 만큼 아무런 확장성도 속셈도 없는 그 자리만의 오로지 순수하게 쓸데없는 잡담!” (108쪽)


#野田ともうします #柘植文


너도 이런 식으로 누군가의 사진에 찍혀 누군가의 앨범에 들어 있을 거야

→ 너도 이렇게 누구한테 찍혀 누구 빝그림밭에 들었겠지

6쪽


말살시킬 수도 있을 텐데

→ 끝장낼 수도 있을 텐데

→ 지울 수도 있을 텐데

→ 치울 수도 있을 텐데

44쪽


열심히 했던 과거를 사실은 받아들이고 싶은 거 아닌가요

→ 힘껏 뛰던 지난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나요

→ 땀흘리던 어제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나요

44쪽


모르는 중년 여성끼리의 저 대화만은 감탄스러울 만큼 아무런 확장성도 속셈도 없는 그 자리만의 오로지 순수하게 쓸데없는 잡담

→ 모르는 아줌마끼리 나누는 저 말만은 놀랄 만큼 뻗지도 않고 속셈도 없이 오로지 쓸데없는 잔소리

108쪽


그만큼 의식을 하지 않았던 탓에 자수의 유무라는 질문에 그 자리에서 대답하지 못하고

→ 그만큼 못 느낀 탓에 밝히느냐 마느냐고 물어도 그 자리에서 말하지 못하고

→ 그만큼 모르던 탓에 말하느냐 마느냐고 물어도 그 자리에서 대꾸하지 못하고

86쪽


역시 우리 동네의 만물박사 100세의 고토 씨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네요

→ 참말 우리 마을 사람책 온살 고토 씨는 알차게 말씀해 주시네요

→ 참으로 우리 마을 앎꽃 온살 고토 씨는 알뜰히 말씀해 주시네요

12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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